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산업/재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반도체 걱정도 차가 팔려야…" 마이너 3사, 10대 중 고작 1대꼴
입력: 2021.02.15 00:00 / 수정: 2021.02.15 01:47
외국계 완성차 3사가 국내 시장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 QM6, 쌍용차 올 뉴 렉스턴,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왼쪽부터) /각사 제공
외국계 완성차 3사가 국내 시장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 'QM6', 쌍용차 '올 뉴 렉스턴',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왼쪽부터) /각사 제공

10대 중 8대 '현대 or 기아'…마이너 3사, '그랜저' 월 판매 못 미쳐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쌍용차), 르노삼성자동차(르노삼성) 등 외국계 3사가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좀처럼 맥을 못추고 있다.

이들 모두 최근 글로벌 완성차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와 관련해 아직 직접적인 영향권 들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내수 시장에서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은 점유율이 더 시급한 과제"라는 우려 섞인 평가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는 내수 시장에서 모두 11만627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7% 늘어난 수치다.

수치상으로는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업체별 판매실적 및 점유율을 살펴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각각 내수 시장에서 5만9501대, 4만1481대씩을 판매하며 나란히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대(25.0%, 12.0%) 증가율을 보였다. 5개사의 지난달 전체 국내 판매량에서 양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86.8%로 사실상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 10대 가운데 9대는 현대차 또는 기아 브랜드인 셈이다.

개별 업체별 판매량을 비교하면, '2강 3약' 체제는 더욱 도드라진다. 마이너 3사 가운데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곳은 6106대를 기록한 한국지엠이다. 이어 쌍용차 5648대, 르노삼성 3534대 순으로 각 업체의 전체 월판매량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볼륨모델 1개 차종의 판매량에도 못 미친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각각 5만9501대, 4만1481대씩을 판매했다.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전체 국내 판매량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86.8%에 달한다. /더팩트 DB, 기아 제공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각각 5만9501대, 4만1481대씩을 판매했다.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전체 국내 판매량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86.8%에 달한다. /더팩트 DB, 기아 제공

실제로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와 기아의 미니밴 신형 '카니발'의 경우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각각 8081대, 804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국내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은 모두 160만7035대로 이 가운데 현대차·기아(134만254대) 양사가 차지한 비중은 83%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메이저 쏠림 현상'이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더해 메이저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전동화 전략과 신차 출시 개발 등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매각 협상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쌍용차의 경우 이미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노조는 물론 협력사들까지 나서 정부와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하고 있지만, 사전회생계획제도인 P-Plan(P플랜)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경우 최악의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의 안팎 상황도 녹록지 않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출시 이후 이렇다 할 신차를 내놓지 못한 르노삼성은 'XM3'와 더불어 주력 모델로 꼽히는 중형 SUV 'QM6' 판매량이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면서 '판매량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쌍용차의 경우 매각 협상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르노삼성은 모기업인 르노그룹에서 부산공장의 높은 생산비용 개선을 문제 삼으며 경고 메시지를 보낸 가운데 임금 협상을 두고 노사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각사 제공
쌍용차의 경우 매각 협상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르노삼성은 모기업인 르노그룹에서 부산공장의 높은 생산비용 개선을 문제 삼으며 경고 메시지를 보낸 가운데 임금 협상을 두고 노사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각사 제공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조 측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모기업인 르노그룹이 최근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높은 생산비용을 문제 삼으며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경고의 메시지까지 던진 상황에서 노조와 잡음까지 불거진다면, '아르카나'(XM3 수출명) 수출 물량 확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판매량은 완성차 제조사가 신차를 개발하고, 기술력을 개발하기 위한 '실탄'을 마련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면서 "그러나 외국계 3사의 경우 일부 1~2개 모델에 판매량이 쏠린 데다 경쟁력을 갖춘 신차 출시에도 뒤쳐지면서 좀처럼 실적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최근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앞다퉈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것과 달리 마이너 3사의 경우 노사 간 불협화음 등으로 모기업의 지속적인 투자조차 불투명한 상황에 직면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 공감과 고강도 자구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국내 완성차 시장의 '쏠림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likehyo85@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