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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애'자도 언급한 적 없는데…" 현대차·기아, 애플카 협력 선 긋기  
입력: 2021.02.08 14:24 / 수정: 2021.02.08 14:53
현대차와 기아가 8일 오전 공시를 통해 애플과 자유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기아 제공
현대차와 기아가 8일 오전 공시를 통해 "애플과 자유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기아 제공

업계 "현대차그룹, 애플과 협력 셈법 복잡할 것"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와 기아가 "애플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애플과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생산 협력을 점치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애플'의 사명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8일 공시를 통해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다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지만,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기아와 더불어 유력한 애플카 생산 기업 후보군에 올랐던 현대모비스 역시 이날 같은 내용으로 공시를 냈다.

현대차그룹이 '애플카 협력' 가능성에 사실상 선 긋기에 나서자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는 일제히 내리막 곡선을 그렸다.

실제로 이날 오후 2시 21분 기준 현대차의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5.21% 줄어든 주당 23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차는 13.5% 줄어든 주당 8만7800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 역시 전날 종가 대비 각각 8.09%, 8.60%씩 급락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이날 공시에서 '전기차'라는 단어를 제외하고, '자율주행차 생산 협의 중단'만을 언급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향후 양측이 전기차 및 배터리 분야에서 협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최근 순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출시, 전동화 전략을 최우선 실천과제로 제시한 만큼 전기차 부문에서도 단순히 주문자위탁생산(OEM)을 전제로 협업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애플과 현대차그룹의 협력 가능성은 지난달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특히, 주요 외신에서 복수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앞다퉈 생산 기지와 시점 등을 담은 전망 보도를 쏟아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지난 3일(현지시간) "애플이 기아의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조립공장에서 자사 브랜드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생산하는 방안을 두고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고, 로이터통신 등 다수 외신에서도 "애플이 오는 2024년 출시를 목표로 배터리를 탑재한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에 착수, 기아를 첫 파트너사로 정했다"고 전했다.

주가도 요동쳤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8일 전날 종가 대비 19.42%의 상승률을 보였고, 기아의 경우 지난 4일 장중 한때 주당 10만 원을 넘어서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무분별한 전망이 잇따르자 업계 일각에서는 "협상 당사자로 거론되는 기업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는 가운데 협력을 단정하는 식의 섣부른 예단이 나오는 것이 오히려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지난 5일 블룸버그에서도 "애플이 현대차그룹과 진행해왔던 애플카 위탁 생산 관련 협의를 최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전하며 협력 방안에 관한 과도한 외부 노출이 협력 중단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을 내놨다.

실제로 애플은 물론 현대차와 기아는 '애플카 협력설'이 거론된 한 달여 동안 단 한 번도 서로의 사명을 언급하거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지 않았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지난달 8일과 20일 공시를 통해 "여러 글로벌 기업과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협업을 검토하고 있지만, 초기 단계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앞서 일각에서는 애플과 현대차그룹 간 협업이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넘어 전기차의 핵심인 베터리 개발 분야로 영역이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라면서 "현대차그룹이 확보한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고려하면 다양한 형태로 파트너십이 구축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애플의 '하청업체' 역할을 자처할 필요가 없다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은 만큼 내부에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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