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구성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SKT 노조 "성과급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납득 힘들다"
[더팩트│최수진 기자] SK하이닉스에서 불거진 성과급 논란이 SK텔레콤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SK텔레콤 노조 측이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문제 삼으며 해명을 요구하서자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직접 구성원 달래기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노동조합은 최근 전환희 위원장 명의로 박정호 CEO에게 성과급 관련 불만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SK텔레콤 노조는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성과급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구성원들은 최근 몇 년간 매해 조금씩 줄어드는 성과급을 회사 실적 악화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앞서 SK텔레콤은 '구성원 주주 참여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자사주와 현금을 섞어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일 SK텔레콤은 자사주 12만3090주(약 302억 원)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구성원들은 현금 또는 자사주 등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자사주를 선택하고 1년간 매도하지 않을 경우 주식 가치의 10%를 추가로 받게 된다.
문제는 올해 성과급이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 지급될 경우 전년 대비 소폭 낮아질 것으로 추산되는 탓이다. 노조에서도 이를 지적하고 있다.
노조 측은 "그 어느 때보다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갖고 있던 상황"이라며 "큰 폭으로 줄어버린 성과급은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다. 힘든 여건에서 최선을 다한 구성원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실적과 성과급의 상관관계 △전사 성과급 평균 금액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정성과 객관성을 제고하기 위해 기존 방식의 성과급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정호 CEO가 직접 성과급 문제를 언급했다. 박 CEO는 이날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서비스 챔피언 어워드' 행사에서 "회사의 성장과 발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자"며 "(구성원 주주 참여 프로그램은) 구성원의 애사심 향상은 물론 회사 성장을 함께 견인하자는 취지다. 앞으로 더욱 구성원과의 소통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하이닉스에서 불거진 성과급 문제와는 다르다고 본다"며 "구성원마다 성과급이 다르게 책정돼 타사와는 성과급 산정 방식이 다르다. 또 주가가 반영되다 보니 이에 대한 불만이 나온 것 같다.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고 있으며, CEO 역시 이에 대해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사내 공지를 통해 PS 규모를 연봉의 20%(기본급 400%)로 책정한다고 밝혔다. PS는 1년 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목표치를 초과한 이익을 구성원들과 함께 공유하는 제도로, 최대 기본급(연봉 20분의 1)의 1000%까지 받을 수 있다.
이후 구성원들 사이에서 성과급이 과도하게 적다는 불만이 제기됐으며, 현재까지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제가 받는 SK하이닉스 연봉을 반납해 구성원들에게 돌려주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