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과거 이른바 '맷값 폭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최철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인의 인준을 일단 보류했다. /이성락 기자 |
최철원 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인 인준 관련 의견 더 듣기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맷값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최철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마이트앤메인 대표) 당선인에 대한 대한체육회의 판단이 설날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대한체육회는 4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최태원 대표의 인준 여부를 논의했다. 그러나 찬반 의견이 갈려 결론을 보류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아이스하키협회 측과 스포츠공정위원들의 의견을 더 수렴한 이후 인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의견 청취 절차는 설날 이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최철원 대표는 지난해 12월 1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24대 아이스하키협회장 선거에서 전영덕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동문회장을 62대 20으로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최철원 대표가 페어플레이를 생명으로 하는 스포츠 단체의 수장으로 당선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그가 영화 '베테랑'의 소재로 활용될 정도로 국민적인 공분을 산 '맷값 폭행' 사건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최철원 대표는 지난 2010년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SK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화물차량 기사를 사무실로 불러들여 야구 방망이로 폭행한 뒤 '맷값'이라며 2000만 원을 건넨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 비난을 받았고, 2심에서 집행유예로 실형을 면했다.
대한체육회가 최철원 대표의 인준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는 것도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한체육회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산하 협회장에 대해 인준을 거부한 사례는 아직 없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