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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9구역에 '래미안' 오나…삼성물산, 현수막 걸고 공개 행보
입력: 2021.02.04 16:31 / 수정: 2021.02.04 16:31
삼성물산은 4일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올해 하반기 중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치열한 재개발 수주전이 예상된다. /이재빈 기자
삼성물산은 4일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올해 하반기 중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치열한 재개발 수주전이 예상된다. /이재빈 기자

올해 하반기 삼성물산 vs 현대건설 수주전 가능성 커져

[더팩트|이재빈 기자] 삼성물산이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했다. 흑석9구역은 현대건설이 지난해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 재개발 사업지다. 오는 하반기로 예정된 흑석9구역 시공사 수주전에서는 삼성물산 대 현대건설이라는 빅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점쳐진다.

◆ 삼성물산, 흑석9구역에 현수막 걸고 공개 행보 '개시'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날 흑석9구역 사업지 내에 자사 홍보 현수막을 게시했다. 현수막에 적힌 문구는 단순한 새해 인사 수준이다. 하지만 흑석9구역이 올해 하반기 중으로 새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수주전을 앞두고 사전에 눈도장을 찍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물산이 흑석9구역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업계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삼성물산의 흑석9구역 등판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었다. 일부 조합원과 삼성물산 관계자가 접촉했다는 증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흑석9구역 조합원 A씨는 "공개적으로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물밑에서 일부 조합원과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수막을 내건 것을 보면 앞으로는 공개적으로 수주 활동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흑석9구역은 흑석뉴타운에서 가장 넓은 면적의 사업지를 보유하고 있어 흑석뉴타운의 대장주로 불린다. 조합은 앞서 2018년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층고와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은 끝에 시공사 해지 수순을 밟는 중이다. 조합원들은 지난해 5월 표결을 통해 당시 조합 집행부를 해임하고 롯데건설의 시공사 지위 박탈을 결정했다.

하지만 새 집행부가 꾸려지지 않아 아직 롯데건설의 시공사 지위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조합은 오는 3월 선관위 선출, 4월 감사·이사 선출 등을 거쳐 새 조합장을 선출한 후 롯데건설에 시공사 지위 박탈을 통보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삼성물산의 흑석9구역 등판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더팩트DB
업계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삼성물산의 흑석9구역 등판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더팩트DB

◆ 흑석 9구역서 '삼성물산 vs 현대건설' 빅매치 열릴까

삼성물산이 공개 행보를 시작함에 따라 흑석9구역 조합 정상화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올해 하반기에는 삼성물산 대 현대건설의 수주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양 사는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두고 다투는 건설업계의 양대산맥이다. 아파트 브랜드로는 삼성물산이 '래미안', 현대건설이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를 보유하고 있다. 세 브랜드 모두 부동산 업계에서 브랜드 선호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강자다.

지난해부터 흑석9구역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현대건설은 승부를 피하지 않는 모양새다. 현대건설은 이미 지난해 흑석9구역 내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수주전 참여 의사를 불태우는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 분야에서 압도적인 수치로 수주액 1위를 달성할 만큼 기세가 올라있는 상황"이라며 "상대가 누구라도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삼성물산 관계자는 "흑석9구역 사업지를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흑석9구역 내에 홍보관을 차리고 조합원 마음을 붙잡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사진은 흑석9구역 전경. /이재빈 기자
롯데건설은 지난달 흑석9구역 내에 홍보관을 차리고 조합원 마음을 붙잡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사진은 흑석9구역 전경. /이재빈 기자

◆ 흑석9구역 포기 않는 롯데건설 '변수'

변수는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18일 흑석9구역 사업지 내에 홍보관을 차리고 조합원들을 설득하는 중이다. 롯데건설 측은 새 시공사를 선정하더라도 자사에 버금가는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시공사는 없다며 시공사 지위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2018년 10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됨에 따라 시공사는 조합과 조합원에게 금전적 이익을 제공할 수 없게 됐다. 사업비 대여 금리도 시중금리 수준으로 적용해야 하고, 무이자 사업비 대여 등도 불가하다는 이야기다.

조합이 롯데건설의 시공사 지위 박탈을 강행할 경우 자칫 소송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기존 시공사의 지위를 박탈하고 지난해 새 시공사를 선정한 서초구 신반포15차와 반포주공아파트3주구도 기존 시공사와 소송이 진행 중이다. 신반포15차는 대우건설과, 반포3주구는 HDC현대산업개발과 법정에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수주전의 승자를 가릴 열쇠는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 여부일 것으로 보인다. 과거 조합이 롯데건설의 시공사 지위를 박탈한 배경에도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롯데건설의 입장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건설은 입장을 바꿔 분양 시점에 협의를 통해 '르엘'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밝힌 상태다.

흑석9구역 조합원 B씨는 "래미안과 디에이치 모두 최상급 아파트 브랜드인 만큼 프리미엄 브랜드가 없는 시공사가 수주전에 참여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양 사가 최상의 조건을 준비해 수주전에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흑석9구역은 흑석동 일대 약 9만4000㎡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당초 조합은 최고 25층, 21개 동, 1538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롯데건설의 최고 28층, 11개 동 안을 추진하다 서울시의 반대에 가로막혀 사업이 정체된 상태다.

fueg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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