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본 딴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던 '제이릴라' 상표권을 신세계푸드로 이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
이마트·신세계푸드 "제조사에 넘겨 다양한 활용 가능성 열어둔 것"
[더팩트|이민주 기자] 이마트가 '제이릴라(JRilla)' 상표권을 신세계푸드에 이관했다. 식품 사업을 전개하는 신세계푸드가 제이릴라를 활용한 상품을 출시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제이릴라 상표에 대한 권리관계변경신고서를 제출하고 최근 이에 대한 상표권을 신세계푸드로 이관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2월 제이릴라 상표에 대한 특허심사를 거쳐 출원공고를 받았다. 총 8가지 상표를 분리 출원했으며, 커피·과자에 해당하는 30종류에 대한 특허를 공고했다.
새 캐릭터 '제이릴라'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이미지를 캐릭터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상표명과 관련해 정 부회장의 이니셜 'J'와 고릴라의 합성어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평소 활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바탕으로 '홍보맨'을 자처해 온 정 부회장이 일찍부터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렉트로맨', '샤이릴라' 등 자체 캐릭터를 개발한 점도 이같은 해석에 무게를 싣는다.
정 부회장은 새해 인사에서 제이릴라 캐릭터를 활용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뿔을 쓴 제이릴라 이미지를 올리고 "YJ랑 하나두(하나도) 안 닮았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글을 썼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2일 자신의 SNS 계정에 제이릴라 이미지(왼쪽)와 새해 인사글을 올렸다. 오른쪽 사진은 특허정보넷(키프리스)에 등록된 제이릴랑 이미지.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키프리스 |
지난달 17일에는 제이릴라 마카롱 사진과 함께 "YJ랑 하나도 안닮은 제이릴라 마카롱 선물 받음"이라고 전했다.
이마트가 제이릴라를 상표권을 이관하면서 업계에서는 신세계푸드에서 전개 중인 간편식 사업 등에 이 캐릭터를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간편식(올반) 사업과 △노브랜드 버거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자사가 제조업을 하는 회사라 더 많은 영역, 다양한 방식으로 (제이릴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마트에서 상표권을 이관받은 것"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활용 방법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당초 제이릴라 상표권 선점 차원에서 자사에서 먼저 등록을 한 것"이라며 "제조사인 신세계푸드에 이관해 활용 방안을 늘리기 위한 차원이다. 현재 제이릴라와 관련해 상품, 브랜드 출시를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