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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덜고 낸드 늘린다…'투톱 체제' SK하이닉스, 체질개선 가속도
입력: 2021.02.02 00:00 / 수정: 2021.02.02 00:00
SK하이닉스가 박정호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사장 투톱 체제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도전한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박정호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사장 투톱 체제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도전한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낸드 매출 비중 50% 이상으로 확대 목표…D램 비중 낮출 계획

[더팩트│최수진 기자] SK하이닉스의 변화 속도가 가파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투톱 체제'에 돌입한 이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수익 구조 혁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D램 의존도를 낮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박정호·이석희 체제 첫 과제는 '포트폴리오 안정화'

SK하이닉스는 올 초부터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투톱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박 부회장을 신규 선임하면서 "이 사장과의 경영 시너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조직 안정화뿐 아니라 내부역량 강화 및 미래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조합의 첫 과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다. D램에 치중된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다른 사업부의 매출 비중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SK하이닉스 매출 비중 70% 이상은 D램이 차지한다. D램 업황에 따라 실적 변동 폭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SK하이닉스는 매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본격적으로 낸드플래시 매출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이 사장 역시 올 초 신년사에서 "올해는 SK하이닉스의 진화가 완성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D램과 낸드 양 날개를 펼쳐 지속적인 사업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SK하이닉스 매출 가운데 낸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 수준에 그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낸드는 업계 최초로 개발한 128단 제품이 지난해 4분기 생산의 약 30%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낸드 비중을 지속 확대한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지난 2019년 6월 업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128단 낸드를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빠른 수율 개선과 안정적인 양산을 통해 올 상반기까지 낸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한, 낸드의 제품 종류 중 하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도 늘린다. 모바일, 클라이언트, 서버 등 다양한 시장으로 공급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 담당 부사장(CFO) 역시 컨퍼런스콜에서 "하이닉스는 낸드 사업의 후발주자이기도 하고 3D 낸드로의 전환 시점도 늦어서 경쟁사 대비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은 128단 기술 경쟁력이나 양산 전개 속도가 경쟁사 대비 앞서있다. 지금부터는 원가경쟁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가 ESG 경영을 확대하기 위해 친환경 사업 투자에 활용되는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이성락 기자
SK하이닉스가 ESG 경영을 확대하기 위해 친환경 사업 투자에 활용되는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이성락 기자

◆ 인텔 인수, 올 연말 1차 마무리…낸드 결과물, 올 하반기 나온다

낸드 사업 확장을 위해 선택한 인텔 낸드 사업 인수 절차도 올해 1차적으로 완료될 전망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의 낸드 메모리와 저장장치 사업을 인수한 계약을 체결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목표는 연말까지 주요 국가의 규제 승인을 얻는 것이다. 이후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약 70억 달러(약 8조 원)를 인텔에 지급하고 낸드 사업 및 중국 다롄 팹 자산을 SK하이닉스로 이전한다. 인텔 낸드 인수가 최종 완료되는 시점은 오는 2025년이다.

노 CFO는 "연내 낸드 사업의 턴어라운드를 위해 노력하고 인텔 인수 관련 각국 규제당국의 승인이 선행된다면 낸드 수익성 개선은 속도를 낼 것"이라며 "앞으로 낸드 사업에서 디램만큼의 위상을 확보해 우리만의 성장스토리를 써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올해 말 인텔 낸드 사업 인수가 완료되면 양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낸드 시장에서의 새로운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남은 1년 동안 우리 스스로의 역량을 한 단계 더 향상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황도 긍정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낸드 시장은 올 상반기 거래처의 재고 수준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올 하반기부터 시황이 회복될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5G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고, 고용량 제품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낸드 시장의 회복을 이끌 것으로 판단된다.

최영산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낸드 경쟁력을 강화해 확고한 메모리 산업 2위 업체로 갈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D램에 편중된 실적 구조가 이제는 D램·낸드 간 균형을 맞추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 SK하이닉스의 낸드 이익 회복을 위한 노력의 방향성은 올해 하반기에 결과물로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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