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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엔터'에 꽂힌 네이버·카카오,'해외·콘텐츠'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입력: 2021.01.29 00:00 / 수정: 2021.01.29 00:00
네이버·카카오가 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을 확대하며 해외 시장 진출 및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팩트 DB
네이버·카카오가 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을 확대하며 해외 시장 진출 및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팩트 DB

네이버·카카오, '한류 콘텐츠' 발판삼아 글로벌 영향력 넓힌다

[더팩트│최수진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엔터테인먼트'를 낙점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 글로벌 시장에서 단기간에 영향력을 확대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아티스트 IP를 통해 콘텐츠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 네이버·카카오, 엔터 시장 수요 잡는다

네이버는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와 협력한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와 빅히트의 '위버스'를 통합해 글로벌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빅히트가 관련 사업을 주도하고 네이버는 콘텐츠 송출 및 라이브 스트리밍, 커뮤니티 플랫폼 분야에서 기술을 뒷받침하게 된다. 네이버는 위버스 운영사이자 빅히트 자회사인 비엔엑스에 49%의 지분을 투자할 예정이다.

플랫폼 통합 작업은 약 1년간 진행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해당 플랫폼에는 국내 주요 아티스트뿐 아니라 글로벌 아티스트들까지 지속적으로 합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도 엔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5일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합병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킨다고 밝힌 바 있다. 합병은 오는 3월 1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합병 비율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각 1대 1.31이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결합하면 연매출 1조 원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새로운 합병법인은 양사가 축적한 IP 비즈니스 노하우와 역량을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에 걸쳐 콘텐츠 IP의 확장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또한, 과감한 투자와 전략적 제휴도 지속 추진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엔터 업계 최대 규모 합병"이라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리딩 컴퍼니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K팝 인지도를 활용해 단기간에 해외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를 알리고 영향력을 넓힐 계획이다. /각사 제공
양사는 K팝 인지도를 활용해 단기간에 해외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를 알리고 영향력을 넓힐 계획이다. /각사 제공

◆ 북미·유럽서 인지도 강화 전략…콘텐츠·해외 한 번에 잡는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엔터사와 협력에 나서는 배경으로 △해외 사업 비중 확대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꼽는다. 우선, 양사는 K팝 인지도를 활용해 단기간에 해외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를 알리고 영향력을 넓힐 계획이다.

실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빅히트와의 협업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내 플랫폼 간의 경쟁을 넘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플랫폼 간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카카오 역시 "양사가 축적해 온 IP 비즈니스 역량과 플랫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양사는 콘텐츠 경쟁력도 강화한다. 네이버는 빅히트와의 협업을 통해 아티스트 IP(지적재산권) 활용을 통한 유료 콘텐츠 제작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관련 콘텐츠를 활용해 온라인 콘서트 사업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기회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김현용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와의 협업은 네이버 콘텐츠 사업의 초격차 전략 일환"이라며 "콘텐츠 내 확고한 시장 지위를 잡은 웹툰 외에도 K팝, Z세대향 서비스들까지 궁극적으로 글로벌 탑티어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엔터·콘텐츠 산업 내 파트너들과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음악·영상 콘텐츠의 제작·기획에 집중한다.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에 걸쳐 콘텐츠 IP의 확장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합병은 웹툰·웹소설 IP를 활용한 드라마·영화 제작 및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를 통한 방영 등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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