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를 운영 중인 핀테크 업체 비바리퍼블리카가 토스증권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사전 이용자를 모집하는 등 초석 다지기에 나섰다. /이지선 기자 |
토스증권 MTS, 내달 말 정식 개시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토스를 운영 중인 핀테크 업체 비바리퍼블리카가 토스증권의 내달 공식 출범을 앞둔 가운데 첫 투자자 모집에 나서는 등 초석 다지기에 들어갔다. 토스증권은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시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자기자본규모 등 아직까지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따르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토스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정식 개시 전 사전 이용자 모집에 들어갔다. 토스증권은 지점이 없는 '모바일 증권사'로 투자자들은 MTS를 통해 금융상품을 거래 할 수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 27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MTS 사전 이용 서비스'에 들어간다. MTS는 2월 말 전체 서비스 개시 전에 신청 이용자에 한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신청자에게는 계좌 개설 후 3개월간 주식거래시 별도 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수료 혜택을 부여한다.
토스증권은 내달 공식 출범과 함께 MTS를 출시하면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18일에는 한국거래소의 '증권회원'으로 등록되며 주식과 펀드의 중개서비스를 할 수있는 자격을 얻었다.
토스증권은 평이함을 극대화해 기존 금융상품 거래와는 차별점을 갖도록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토스증권 MTS는 처음 투자를 시작하는 2030 밀레니얼 세대와 기존 증권사 매매시스템에 어려움을 느낀 투자자들이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 따르면 '매수'와 '매도'와 같은 단어 대신 '삽니다', '팝니다'라는 단어를 이용하며, 회사의 대표 상품을 검색하면 종목 이름이 검색되는 등 직관적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토스 간편송금 서비스처럼 사용자 관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서비스 편의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승건 토스 대표도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첫 주식투자 수익률이 0.07%를 기록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여태 살면서 너무 어려워 못했던 2대 금융서비스가 연말정산과 주식투자였는데 토스증권 덕에 처음 주식을 살 수 있었다"고 말하며 토스증권의 평이성에 대해 설명했다.
토스증권은 기존 사업 '토스'의 접근편의성을 이용해 고객 유입력을 극대화 할 전략이다. 기존 토스를 이용 중인 사용자를 토스증권의 고객으로 미리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토스를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이용한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금융앱 중 2위로 1375만 명에 달한다. 토스증권은 별도 앱 설치 없이 토스 내 신설되는 '주식' 탭에서 접속할 수 있다.
토스증권은 증권업 인가를 받은 날 13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자본금을 500억 원까지 늘린 상태다. /더팩트 DB |
중장년 고객 확보와 자기자본 확충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전통 증권사들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자기자본규모가 성장성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다. 토스증권은 증권업 인가를 받은 날 13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자본금을 500억 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아직 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9조5953억 원)의 0.5% 수준이다.
이 때문에 토스증권에서 신용공여를 통한 주식투자는 현재 어려운 상황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투자중개업자는 자기자본 범위 안에서 신용공여(예탁증권담보대출 포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무리 브로커리지가 주 사업이더라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한 적정 수준의 자기자본은 필요하다"며 "대주주의 무제한적인 증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토스증권은 외부 투자 조달을 위해 자체적으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투자서비스 또한 바로 시행되지 못할 전망이다. 토스증권은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IRP)나 개인종합자산관리 계좌(ISA) 개설도 추후 출시해 상품군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MTS공개 직후에는 국내 주식 직접투자만 가능해 해외 주식투자는 올해 안에 도입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토스증권이 시장에 발을 들인 후 다양한 연령층 고객 확보와 혁신적인 서비스의 개발에 꾸준히 나서야하는 점 등을 과제로 꼽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토스 앱 전체 이용자가 1800여만 명에 달하는 만큼 토스증권 이용자 유치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른 연령층 고객이 적은 것은 단점이 될 수 있다. 전체 앱 이용자 중 60% 이상이 2030세대인 것을 볼 때 다양한 연령층 고객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증권사 입장에서는 이용자 수가 얼마나 되느냐보다 유료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고객들의 유치 또한 중요하다"며 "획기적인 서비스의 개발과 제공에 나서 모바일 증권사가 가지는 강점 등을 통해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