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마이트앤메인 대표) 당선인에 대한 인준 절차에 들어간 대한체육회가 다음 달 4일 이사회 논의 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성락 기자 |
최철원 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인 인준 건 이사회서 논의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맷값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최철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마이트앤메인 대표) 당선인에 대한 대한체육회의 판단이 미뤄지고 있다. 당초 이번 주 인준 여부를 아이스하키협회 측에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절차를 대한체육회 이사회 논의 후 진행하기로 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다음 달 4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예결산 승인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최철원 대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안건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최철원 대표의 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 건이 논의될 예정"이라며 "이사회에서 (최철원 대표에 대한) 내부 방침이 정해지거나, 이미 정해진 방침이 이사회에 전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최철원 대표는 지난달 1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24대 아이스하키협회장 선거에서 전영덕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동문회장을 62대 20으로 누르고 당선됐다. 아이스하키 전용시설 확충, 1기업 1중학클럽팀 운영 및 리그 운영, 실업팀 창단 등의 굵직한 공약을 앞세워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최철원 대표는 아이스하키 전용시설 확충 등 굵직한 공약을 앞세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제24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에 당선됐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홈페이지 캡처 |
이후 아이스하키협회는 지난 15일 대한체육회에 인준 신청서를 접수했고, 대한체육회는 최철원 대표에 대한 본격적인 인준 절차를 시작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하루 이틀 사이 검토가 마무리되는 것과 달리 최철원 대표에 대한 최종 결정은 늦어지고 있다.
당초 대한체육회는 이번 주 안에 결과를 아이스하키협회 측에 전달할 계획이었다. 다시 그 시기를 이사회 이후로 조정한 셈이다. 이는 사회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한체육회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산하 협회장에 대해 인준을 거부한 사례는 아직 없다.
최철원 대표는 지난 2010년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SK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화물차량 기사를 사무실로 불러들여 야구 방망이로 폭행한 뒤 '맷값'이라며 2000만 원을 건넨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 비난을 받았다. 이 범행으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집행유예로 실형을 면했다.
이 사건은 영화 '베테랑'의 소재로 등장했다. '베테랑'은 최철원 대표 역을 맡은 배우 유아인의 대사 '어이가 없네'라는 유행어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철원 대표가 페어플레이를 생명으로 하는 스포츠 단체의 수장으로 당선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어이가 없다'며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반면 최철원 대표가 법적인 처벌을 모두 받은 만큼, 과거 사건으로 협회장 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