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노조가 26일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하면서 이케아 신년 경영 계획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온다. /이민주 기자 |
노조, 26일부터 천막농성 돌입 "프레드릭 요한슨 대표가 대답해야 할 때"
[더팩트|이민주 기자] 이케아코리아(이케아) 노사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26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지회(이케아 노조)는 이날부터 경기 광명시 일직동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케아 노조는 "사측이 무책임한 교섭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며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 대표가 직접 노조의 요구에 응답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견해다.
노조의 주요 요구사항은 △의무휴업일 보장 △출근 사이 14시간 휴식 보장 △휴게시간(유급) 제공 △해외 이케아 직원과 같은 수준으로 임금체계 개편△비규칙적 스케쥴 편성 금지 △병가제도 확대 △인력 충원 △무상급식 제공 등이다.
정윤택 이케아 지회장은 "쟁의에 돌입한 지 80여 일이 지나고 있지만 이케아 경영진은 논의만 하자면서 정확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는다"며 "책임감 없는 교섭으로 시간을 끌고 말 바꾸기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이사의 결단을 통한 교섭 타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케아 직원들의 요구는 동종 업계 수준의 최소 요구사항이다. 좀 쉬게해 달라, 무상급식을 제공해달라, 일하다 병이 들었으니 맘편히 쉬게해달라는 것"이라며 "그간 이케아는 글로벌 기준을 이야기하며 입맛대로 꼼수경영을 해 왔다. 한국에 발을 딛고 사업을 시작한 이케아인 만큼 동반성장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케아 노조는 지난해 11월 "이케아가 한국 노동자에게 차별대우를 하고 있다"며 근로 조건 개선 등을 촉구, 80여 일간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케아 노조 제공 |
이케아 노사 간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이케아 신년 사업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석 달째 이어지는 노조와 사측의 불협화음에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케아는 지난 2014년 국내 진출 당시 '다국적 기업', '북유럽식 복지', '스웨덴식 복지제도'와 같은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우며 국내 기업과 차별화를 강조하는, 나름의 브랜드 이미지를 고착화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출범한 이케아 노조가 "회사 측이 한국 직원에게만 차별대우를 하고 있다"고 문제 제기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파업 등으로 매장 운영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케아 노조의 파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같은 달 27일까지 전면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크리스마스 기간 전체 직원 2500명 가운데 800명이 참여하면서 비스트로, 카페 등 일부 매장과 물류 배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케아 관계자는 "약속을 거부한다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케아코리아는 하루빨리 최종 합의를 이뤄 모든 코워커를 위한 단체 협약을 체결하고자 성실하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가 해외 국가 노동자와 비교하며 자신들에게 차별대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회사는 국내 진출 당시부터 국내 상황을 반영해 많은 사람들에게 안정적인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정년 65세, 최저임금 상회하는 임금 등 복지혜택을 모든 직원에게 평등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