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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김민덕 체제 1년' 한섬…'온라인 퍼스트' 전략 성과는?
입력: 2021.01.24 06:00 / 수정: 2021.01.24 06:00
한섬이 김민덕 체제에 돌입한 지 1년이 지났다. 김민덕 대표는 코로나19 여파에도 한섬의 온라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중이다. 사진은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사장 모습.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한섬이 '김민덕 체제'에 돌입한 지 1년이 지났다. 김민덕 대표는 코로나19 여파에도 한섬의 온라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중이다. 사진은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사장 모습.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온라인 플랫폼 고성장 지속…화장품·액세서리 등 성장 발판 마련

[더팩트|한예주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인 한섬이 '김민덕 체제'에 돌입한 지 1년이 됐다.

김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패션업계 위기 속에서도 온라인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김 대표의 지휘 하에 올해도 한섬이 현대백화점그룹 내 '효자' 계열사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2019년 11월 말 이뤄진 현대백화점그룹 '2020년 정규 임원 인사'에서 한섬 수장으로 선임돼 지난해 1월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한섬은 앞선 수장인 김형종 대표(현 현대백화점 대표)가 온라인 자사몰인 '더한섬닷컴'으로 1조 원 매출까지 끌어올리며 그룹의 캐시카우로 성장시킨 계열사다.

이에 업계에서는 김민덕 대표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었다. 김형종 대표가 한섬을 그룹의 '알짜배기' 사업으로 끌어올린 만큼 신임 대표의 '굳히기 전략'이 중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패션업계 전반의 불황 속에서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겹치자 김민덕 대표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김 대표는 온라인몰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후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한섬은 새로운 10년을 위한 성장의 발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하며 온라인몰에 집중 투자하겠다"며 "더한섬닷컴을 국내 최고의 브랜드로 구성된 프리미엄 패션몰로 강화하고 H패션몰도 전면적인 사이트 리뉴얼을 통해 해외 패션 전문몰로 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가장 먼저 한섬은 백화점에 필적하는 차별화된 우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는 '온라인 퍼스트 전략'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특히, VVIP 고객에게는 무료로 홈피팅 서비스인 '앳홈 서비스'와 '퀵 배송'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백화점 VIP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퇴근 시간대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기존 오후 6시까지 운영되던 더한섬닷컴 상담 서비스 시간도 오후 9시까지로 3시간 연장했다.

그 결과 더한섬닷컴의 지난해 1~9월 VIP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고 VIP 회원수는 112% 늘었다. 같은 기간 VIP 회원수도 112%나 늘었다. 더한섬닷컴의 전체 매출도 전년 대비 67% 증가한 1250억 원을 기록했다. 2019년 더한섬닷컴의 연 매출은 1100억 원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섬은 타임, 마인 등 고급 위주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VIP 고객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온라인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마케팅을 펼친 것이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조성을 통해 온라인 사업 성장에 속도를 내고, 화장품과 액세서리 등 신사업을 통해 한 단계 진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더한섬닷컴 홈페이지 캡처
한섬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조성을 통해 온라인 사업 성장에 속도를 내고, 화장품과 액세서리 등 신사업을 통해 한 단계 진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더한섬닷컴 홈페이지 캡처

또 한섬은 코로나19에 대한 기민한 대응을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월부터 타미힐피거 등 대표 브랜드들의 글로벌 본사와 소통해 온라인 물량을 지난해보다 1.5배 이상 늘리는 조치를 단행했다. 과거 메르스와 신종플루 발생 당시 온라인 매출이 급증했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 증가를 예측한 것이다. 한섬의 이런 예측은 실제로 적중해 온라인 물량 수급에 성공했고 30~40대 신규 고객 유입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5월엔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온라인 편집숍 EQL을 론칭했다. EQL은 모바일 기반 편집숍으로, 기존 더한섬닷컴과 H패션몰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 플랫폼 확장 시도였다. 현재 EQL은 예상 목표치를 넘어서며 시장에 연착륙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H패션몰을 전면 리뉴얼해 쇼핑 환경의 편의성을 높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경기도 이천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스마트온센터' 건립도 추진했다. 스마트온센터는 2022년에 완공될 예정으로, 가동을 시작하면 연간 처리 물동량이 1100만 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그룹에서도 김 대표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다. 실제 김 대표는 올해 경영진이 대거 교체된 지난해 11월 정기인사에서 자리를 지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L&C와 현대에버다임 대표를 교체했다.

한섬은 올해도 고유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운 새로운 패션 브랜드 론칭과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고기능성 프리미엄 화장품 등 뷰티 분야와 디자인 소품 등을 취급하는 라이프스타일 분야로의 진출도 함께 추진한다.

특히, 한섬은 그룹에서 추진하는 신사업인 화장품 사업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코스메슈티컬 전문기업 '클린젠코스메슈티칼' 인수를 마쳤으며, 100억 원을 들여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1%를 확보했다. 지난해 8월엔 현대백화점그룹이 천연 화장품 원료 시장 1위 기업인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하며 뷰티 및 헬스케어 부문으로 사업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룹 계열사의 채널 확장이 지난해 6월부터 다음 달까지 계속됨에 따라 채널 확장에 따른 성장 모멘텀도 유효하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화장품 신규 브랜드도 런칭된다. 아직까지 구체적 수치를 언급하기에는 어려운 단계이나 방향성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한섬 관계자는 "올해는 더한섬닷컴과 H패션몰, EQL 등 주요 온라인몰 3개를 중심으로 타깃별 영업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라며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온라인 사업 확장에 힘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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