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성장동력으로 '화이트 바이오'를 낙점하고 올해 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
CJ제일제당 "친환경, '선택' 아닌 '필수'…관련 분야 투자 집중"
[더팩트|문수연 기자] CJ제일제당이 신성장동력으로 '화이트 바이오'를 선택하고 올해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식수요 증가와 'K-푸드' 열풍 효과에 힘입어 식품부문이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올해 친환경 바이오 분야 육성에 속도를 높여 지속가능한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화이트 바이오 사업 진출을 새해 핵심 경영 전략으로 낙점하고, 관련 분야에서 적극적인 신규 투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화이트바이오는 옥수수·콩·사탕수수·목재류를 비롯해 재생 가능한 식물 자원을 원료로 화학 제품 또는 바이오 연료 등의 물질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먼저 CJ제일제당은 연내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있는 바이오 공장에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인 PHA(Poly hydroxyl alkanoate)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 연간 5000t 규모의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PHA 생산 기술을 보유한 곳은 미국 다니머, 일본 카네카 외 CJ제일제당이 유일하다.
본격적으로 관련 제품을 생산하기 전인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유럽 등 글로벌 기업들이 초기 양산 물량을 웃도는 5000t 이상의 물량을 선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있는 바이오 공장에 전용 생산 라인을 신설하고 있으며, 연간 5000t 규모의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제공 |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친환경 바이오 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으로 '가파른 시장 성장세'를 꼽는다.
글로벌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은 지난해 1조 원에서 향후 5년 내 약 3배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국내는 물론 유럽, 중국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규제가 늘고 환경 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대되면서 친환경 소재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8년 29억 달러(3조1500억 원)로 전체 플라스틱 시장의 0.5%에 불과했던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규모가 오는 2023년 39억 달러(4조2354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재활용 비닐부터 빨대와 페트병, 포장재, 섬유에 이르기까지 생분해 소재의 활용도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성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식품 사업에 비해 바이오 사업이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는 전체 매출 중 64%를 차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체의 56%에 그치며 7.3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바이오사업은 영업이익률이 10%에 달한다.
더불어 정부가 지난달 '화이트 바이오산업 활성화 전략'을 발표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경제성 또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PHA 외에도 친환경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화이트 바이오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바이오 연구소를 중심으로 R&D를 지속하는 한편, 해외 혁신 기업과의 협업도 모색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 시제품을 생산하며 프리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라며 "생산 기반을 꾸준히 확대해 올해 안에는 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