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르면 다음 주 싱가포르를 방문,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건립 현장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제공 |
정의선 회장,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건립 진행 상황 챙길 듯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르면 다음 주 싱가포르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건립 현장을 살피기 위해 다음 주 싱가포르 방문한다.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 일정을 미룬 지 11개월여 만이다.
취임 후 첫 글로벌 행선지로 싱가포르를 낙점한 배경으로는 그룹 차원으로 추진 중인 개방형 혁신 기지(오픈이노베이션 랩) 프로젝트가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남양연구소와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역의 주롱 타운홀에서 양국 행사장을 화상으로 연결, 온라인 방식으로 HMGICS 기공식을 개최했다.
HMGICS는 자동차 주문부터 생산, 시승, 인도 및 서비스까지 고객의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오픈이노베이션 랩으로 오는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에 부지 4만4000㎡, 연면적 9만㎡, 지상 7층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HMGICS를 통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 비전 달성을 위해 △인간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 △고객 중심의 스마트 모빌리티 환경을 체계화 △미래 세대를 위한 친환경 비전 달성 등 세 가지 전략 방향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당시 정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HMGICS의 비전인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 삶의 질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HMGICS를 글로벌 최고 수준의 개방형 혁신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에 부지 4만4000㎡, 연면적 9만㎡, 지상 7층 규모의 오픈이노베이션 랩인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싱가포르는 정 회장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제시한 핵심 경영 전략 가운데 하나인 '전동화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국영 최대 전기 및 가스 배각회사인 SP그룹과 '싱가포르 전동화 생태계 구축 및 배터리 활용 신사업 발굴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전기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확대 △싱가포르 전동화 정책 연구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BaaS) 사업 개발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 자원 선순환 등 목표로 협력에 나선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 내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고, 오는 2040년까지 모든 자동차를 친환경차로 전환할 계획인 싱가포르 정부의 전동화 정책에 대한 공동연구를 통해 성장 초기 단계인 싱가포르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전동화 프로젝트는 정 회장이 핵심 미래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새롭게 정비한 '2025 전략'의 핵심 과제다. 앞서 지난해 말 온라인으로 진행된 'CEO 인베스더 데이'에서 현대차는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론칭 계획과 더불어 오는 2040년까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제품 전 라인업의 전동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1일 취임 100일을 맞는 정 회장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석해 현대차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직접 소개한 데 이어 같은 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총회에 공동회장으로 참석하는 등 글로벌 현장 경영에 속도를 높여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해지면서 지난해 2월 미국 워싱턴 D.C.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동계 회의 리셉션에 참석한 것을 마지막으로 해외 행보를 잠시 미뤄왔다.
likehyo8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