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은 새해 발주량이 증가하면서 조선업계가 순항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팩트DB |
코로나19 종식 가시화·선가 인상 등 호재 이어져
[더팩트|이재빈 기자] 올해 한국 조선업계가 순항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초부터 대규모 계약을 수주하며 닻을 올린 상황에서 선박 발주도 늘어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지난주 개최한 '신년 애널리스트-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올해 선박 발주량 증가를 전망했다. 발주량 증가 전망에 맞춰 2021년 수주 목표액도 공격적으로 설정했다. 한국조선해양이 이날 밝힌 수주 목표액은 현대중공업 66억 달러, 삼호 41억8000만 달러, 현대미포조선 35억 달러 등이다.
한국조선해양이 업황을 장밋빛으로 전망한 근거로는 코로나19 종식 가시화가 있다. 2021년은 백신접종 확대와 각국의 대규모 부양책 실시 등으로 코로나19 종식 시점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감염병이 종식됨에 따라 물동량이 증가, 선박 수주량도 자연스럽게 증가 추세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클락슨리서치는 2021년 예상 발주량을 4340만 GT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수치임에도 클락슨리서치는 실제 발주량이 전망치를 초과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당선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새 정부의 친환경 기조에 맞춰 에너지효율등급이 높거나 친환경 선박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연일 이어지는 대규모 경기부양책도 호재다.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선가 인상 압력도 한국조선해양이 웃을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수급적인 요인으로 철광석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조선업의 주요 원자재인 철강 후판 가격도 인상될 전망이다. 실제 철강업계에서는 후판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발주사에서도 선가 인상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선가 상승시점은 올해 중·하반기로 예측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매출 목표도 전년 대비 3% 상향 설정했다. 조선부문 12조5000억 원, 해양부문 2조5000억 원 등 총 15조6000억원이다.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15조182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0년 매출액 추정치는 15조2150억 원이다.
한편 올해 한국조선해양의 수주계획에는 카타르 LNG가 5~10척 정도 반영됐다. 코로나19로 공사 일정이 지연되면서 선박 발주 일정도 당초 예상보다 1년 정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보유한 옵션물량이나 타 프로젝트 발주를 감안했을 때 카타르 지연으로 인한 적정 물량 수주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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