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유튜버로 변신해 이마트 홍보에 나서는 등 색다른 방식으로 소통 창구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 유튜브 캡처 |
이마트 유튜브 채널서 'YJ로그' 데뷔…"PI 마케팅 선두주자"
[더팩트|이민주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유튜버로 변신, 이마트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마트, 노브랜드 제품 사용·시식 후기를 올리고, 방송 콘텐츠 '깜짝 출연'으로 상생안을 마련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등 '색다른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았던 정 부회장이 유튜브 채널로 소통 창구를 넓힌 것.
13일 이마트에 따르면 전날(12일) 공식 유튜브 채널 '이마트LIVE'에 정 부회장이 출연하는 영상 한 편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공개된 이마트 광고 영상의 후속작으로 촬영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 부회장이 배고픔과 추위에 떨게 된 이유는', '이마트 광고 모델로 전격 발탁된 YJ의 도전'과 같은 문구가 적혔다.
영상에서 해남 땅끝마을 배추밭, 재래시장 등을 방문한 정 부회장은 '배추'로 이행시를 짓기도 하고 5일장에서 직접 장을 보는 소탈한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무슨 일을 하냐는 상인의 질문에 "장사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길거리 음식인 호떡을 직접 집게로 집어 스텝들에 나눠주는 신선한 모습에 시청자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앞서 공개된 영상도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17일 공개된 '정용진 부회장이 배추밭에 간 까닭은' 영상은 13일 오전 기준 127만 회 재생됐으며, 93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배추 산지를 찾아, 배추를 수확하고 이를 이용해 요리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에서 정 부회장은 요리에 사용할 칼과 앞치마를 직접 챙기고, 나래이션을 맡는 등 광고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SNS를 통한 소통도 진행형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YJ로그, 이마트라이브에서 공개 예정'이라는 글을 올렸다.
경제계 대표 '인플루언서'로 꼽히는 정용진 부회장은 SNS를 통해 이마트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쳐 |
정 부회장 'SNS 소통'은 업계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정 부회장은 상품을 직접 사용하거나 먹어본 뒤 생생하고 진솔한 후기를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2월 11일에는 이마트 밀키트 신제품 '조선호텔 삼선짬뽕'을 직접 구입해 만들어 먹었다는 글을 남겨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2019년말 SBS의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 '목소리 출연'으로 못난이 감자 농가 지원에 팔을 걷어붙인 정 부회장의 '이색 마케팅'은 이마트의 대표적인 상생 프로모션으로 진화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농가와 어가를 돕기 위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처치 곤란인 폐품(못난이) 감자를 매입해 이마트에서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못난이 고구마, 바다장어 등을 판매했다.
정 부회장은 방송에 소개된 상품을 이마트에서 유통·판매할 때마다 SNS에 시식 후기나 요리 후기를 올려 소비를 촉진했으며, 지난해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다시마 농가를 돕기 위해 '오동통면'을 판매할 당시에는 해당 상품 시식 후기를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같은 '소통 경영'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재벌 총수의 친숙한 이미지가 회사 이미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제 한국기업평판연구소 지난해 12월 발표한 브랜드평판 순위에서 이마트는 대형마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마트 브랜드 참여지수는 102만4552, 소통지수 51만8217, 사회공헌지수 10만6226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의 소통 경영은 이미 개인을 넘어 '신세계'라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문화마케팅으로 자리 잡았다"라며 "특히, 일상을 드러내는 방식을 넘어 제품의 특징 등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것은 물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가를 돕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상상안을 제시하는 등 업계 전반에 선사례를 남기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