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새 14%이상 급락하는 등 크게 요동치고 있다. 국내 코인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전날(11일)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4000만 원선이 무너졌고 오늘(12일) 오전 1시40분엔 3430만 원까지 급락했다. /이덕인 기자

"일시적 조정 필요하다" 시각도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새 14%이상 급락하는 등 크게 요동치고 있다.

국내 코인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전날(11일) 오전 5시 20분 기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4000만 원선이 무너졌다. 오늘(12일) 오전 1시40분엔 3430만 원까지 급락했다. 하루가 지나기 전에 비트코인 가치가 14.3% 폭락한 것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지난해 10월 1만 달러에서 최근 4만 달러까지 급등하면서 가격변동성은 최근 더욱 커지고 있다. 하루 사이 1만 달러의 가량 등락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12일 오전 9시 5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3900만 원 선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급작스러운 변동이 앞서 미국에서 실시한 부양책의 후유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팬데믹 이후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가 적극적으로 부양책을 펼치면서 금융시장에서 위험투자 선호 심리가 강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월가에서 점차 인플레이션 부메랑 우려가 커지며 다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오른 점도 가상화폐 랠리에 급제동을 건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기준점 역할을 하는 금리로, 10개월 만에 1%를 회복했다. 일반적으로 채권시장과 증시는 이 10년물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로이터는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가격 하락)으로 달러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안전자산으로 투자금이 몰려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나치게 빠르게 올라 일시적으로 가격조정이 필요한 시기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니엄 아슬람 AVA트레이드 수석애널리스트는 '건강한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월가에서도 "비트코인 풀백(후퇴)은 필요했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CNN은 전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