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보험개발원 은퇴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40·50세대 대부분이 은퇴 후에도 경제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덕인 기자 |
은퇴시장 리포트, 퇴직급여 9466만 원·자녀 결혼비용 1억194만 원
[더팩트|이민주 기자] 40·50세대 대부분이 생활비나 자녀 지원금을 마련하기 위해 60세 이후에도 일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보험개발원 '2020 KIDI 은퇴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40·50세대가 전체 가구 자산의 53.3%, 부채의 60.2%를 보유·부담하고 있다. 전체 인구 중 40·50세대 비중은 32.6%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 중 실물자산이 전체 73.5%(3370조 원)로 가장 많았고, 금융자산은 26.5%(1218억 원) 수준이었다.
특히 실물자산 중에서도 부동산 자산이 전체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금융 자산의 경우 전체의 24.8%가 전세나 월세 등 주택 보증금으로 묶여있었다.
40·50세대가 보유한 빚도 적지 않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가구 부채 규모는 1575조 원이며, 이 중 40대가 보유한 부채는 481조 원(30.54%), 50대 467조 원(29.66%)이다.
이 때문에 10명 중 8명은 부채 상황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으며, 76%는 빚 때문에 소비를 줄였다고 답했다.
40·50세대의 예상 자녀 교육비는 6989만 원, 자녀 결혼비용은 1억194만 원이었다.
반면 이들이 은퇴 시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퇴직급여는 평균 9466만 원으로 결혼비용을 대기에도 부족한 수준이다.
노후에 필요한 최소 생활비는 부부 평균 월 227만 원, 1인 평균 130만 원으로 예상됐다. 적정 생활비는 부부 평균 312만 원, 1인 평균 183만 원이다.
보험개발원 측은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을 이어갈 이들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현재 다니는 직장에 은퇴 연령과 관계없이 근로를 이어가고 있다는 비율은 60대 52.8%, 70대 30.4%, 80대 13.6%로 조사됐다. 이들이 계속 일을 하는 이유는 경제적 소득에 대한 부담 때문이 가장 많았다.
보험개발원은 "은퇴 후에도 예상 지출이 많지만 퇴직급여만으로는 부족하고, 공적연금만으로 노후 준비도 충분치 못한 상황"이라며 "개인연금 세제혜택을 강화하는 등 사적연금 가입 유인을 강화해 안정적 은퇴·노후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