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국내 백화점 가운데 최단기간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현대백화점 제공 |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 "판교점 매출 1조 달성, 의미 크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국내 백화점 가운데 최단기간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이 지난해 누적 매출 1조74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 매출(9200억 원)보다 9.4% 신장한 수치다.
이로써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서울과 부산 이외의 지역에서 사상 첫 '1조 백화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특히, 이번 매출 1조 원 돌파는 지난 2015년 8월(8월 21일) 오픈 이후 5년 4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오프라인 매장 침체 등 전례 없는 불확실성을 뚫고 거둔 성과란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실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 가운데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늘어난 점포는 판교점과 압구정본점(전년 대비 3.5% 신장) 두 곳에 불과하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 등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도 판교점이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그간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수도권에서 규모가 가장 큰 영업면적(9만2578㎡)을 기반으로 오픈 첫해 4개월만 영업해 매출 3000억 원을 달성한 뒤, 이후 매년 5~10%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의 가파른 성장 배경으로 △국내 백화점 최고 수준의 MD 경쟁력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과 문화 경험 제공 △구매력 있는 핵심 고객층 보유 및 광역 상권 고객 증가 △지역 상권과의 동반성장 노력 등을 꼽았다.
먼저 현대백확점 판교점은 지난 2015년 오픈 이후 루이비통을 비롯해 까르띠에·티파니·불가리·피아제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연이어 입점시키며 서울 강남 백화점에 버금가는 명품 라인업을 갖췄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1만3860㎡)의 경우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자재 전문점 '이탈리', 프랑스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 '몽상클레르', 뉴욕 브런치 카페 '사라베스 키친' 등 국내에 처음 소개된 해외 맛집을 비롯해 대구 유명 빵집 '삼송빵집', 65년 전통의 국밥집 '부민옥' 등 지역 유명 맛집 등 업계에서 가장 많은 130여 국내외 맛집과 식음료(F&B) 매장이 입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MD 경쟁력 덕분에 지난해에만 판교점에 2600만 명의 고객이 찾았다"라며 "이는 지난해 현대백화점 15개 전 점포의 평균 방문객인 1000만 명을 2.5배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 등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도 판교점이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더팩트 DB |
국내 백화점 중 유일하게 운영 중인 현대어린이책미술관 등 다양한 쇼핑·문화 콘텐츠 역시 매출을 견인했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의류 매장 40~50개를 입점시킬 수 있는 공간(2736㎡)을 2개의 전시실과 그림책 6500권으로 채웠다. 2015년 오픈 이후 지난해까지 약 75만 명의 고객이 다녀갔다.
핵심 상권의 구매력 있는 고객층과 함께 광역 상권의 고객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판교점 매출 1조 돌파에 한몫을 했다. 판교점의 VIP 고객 수는 지난해 서울 강남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10km 이상 떨어진 용인·안양·수원(광교)·여주 등 광역 상권에서 판교점을 찾는 원정 고객도 매년 늘고 있다. 광역 상권 매출 비중도 오픈 첫해인 2015년 38.6%에서 지난해 55.3%로 늘어났다. 이는 현대백화점 15개 전점 평균 광역 상권 매출 비중(30%)보다 20%p 이상 높은 수치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 명품 브랜드 추가 유치와 전층 리뉴얼 및 주변 상권 개발에 따른 잠재 고객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올해 하반기 이후 판교점에 프랑스 주얼리 '부쉐론',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 등 10여 개의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며, 명품 핵심 브랜드 유치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의 경우 내년 오픈을 목표로 이르면 올 하반기에 착공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명품 시계 '롤렉스'도 입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판교점은 올해 안에 영앤 리치(젊은 부유층)를 겨냥한 ‘2030 고객 전용 VIP 라운지’와 럭셔리 남성 전문관을 새로 선보이는 등 전층에 대한 리뉴얼 작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명품 핵심 브랜드 유치 등 초럭셔리 전략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해 판교점을 수도권을 넘어 우리나라 넘버원 '쇼핑 랜드마크'로 키워나갈 방침'이라며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다른 백화점도 고객의 생활에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메가 라이프 플랫폼'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