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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vs 허인' 양강 구도?…'포스트 윤종규'에 쏠리는 시선
입력: 2021.01.11 06:00 / 수정: 2021.01.11 06:00
KB금융지주가 최근 부회장직을 신설한 가운데 양종희(왼쪽) 부회장을 선임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KB금융 포스트 윤종규 구도는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양강 체제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KB손해보험 제공·더팩트 DB
KB금융지주가 최근 부회장직을 신설한 가운데 양종희(왼쪽) 부회장을 선임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KB금융 '포스트 윤종규' 구도는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양강 체제'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KB손해보험 제공·더팩트 DB

KB금융, 10년 만에 '부회장직' 부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10년 만에 신설된 KB금융 부회장직에 양종희 부회장을 앉힌 가운데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포스트 윤종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양종희 부회장의 양강 구도가 형성되리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KB금융은 최근 양종희 전 KB손해보험 대표를 새로 신설되는 지주 부회장에 앉혔다. 양종희 부회장은 그룹 보험과 글로벌부문, 인사·브랜드를 관할하게 된다.

KB금융에 부회장직이 부활한 것은 지난 2010년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 겸 부회장이 물러난 지 10년 만의 일이다.

업계는 윤종규 회장이 지주 부회장직을 부활시킨 것을 두고 차기 후계자 양성 등 다양한 미래 구상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평가했다.

특히, '포스트 윤종규'에 양종희 부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양강 체제가 펼쳐질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동안 국민은행장은 사실상 KB금융의 2인자로, 차기 KB금융 회장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KB금융 부회장직 신설로 인해 2인자 위치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설 부회장직은 윤종규 회장 바로 아래 위치하기 때문이다. 이에 양종희 부회장이 다음 회장 경쟁 구도에서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는 시선도 나온다.

윤종규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3년 11월까지다. /더팩트DB
윤종규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3년 11월까지다. /더팩트DB

즉, 윤종규 회장이 미래 구상을 위한 새로운 양강 구도의 판을 짰다는 관측이다.

양종희 부회장과 허인 행장은 모두 1961년생으로 나이가 같고 입행 시기도 비슷하다. 두 사람은 모두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역량을 인정받으며 '포스트 윤종규'에 항상 거론되어 왔다.

업계에서는 아직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많이 남은 만큼 윤 회장의 임기 동안 두 사람의 성과에 따라 후계 구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주력인 은행 부문에서는 허인 행장이, 비은행 부문에서는 양종희 부회장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미래 지배구조의 밑그림을 그려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양종희 부회장이 '포스트 윤종규'가 아닌 윤종규 회장체제와 진퇴를 같이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인 만큼 은행장 경력 없이 회장에 오르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KB금융은 행장을 거쳐 회장으로 가는 구도로 이뤄져 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부회장이 그룹 내 '2인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향후 후계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윤 회장의 임기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양강 구도'라고 속단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행장 출신이 아닌 회장이 탄생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종규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3년 11월까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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