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23억6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주식자금은 차익 실현성 매도 등으로 21억9000만달러 빠져나갔다. /임세준 기자 |
9개월 만에 최대 순유출
[더팩트│황원영 기자] 지난해 12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22억 달러가량 자금을 빼간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해 12월 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23억6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지난해 9월(-20억9000만 달러) 이후 석 달 만에 순유출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 3월(-73억7000만 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유출폭이 가장 컸다.
이 중 주식자금은 차익 실현성 매도 등으로 21억9000만 달러 빠져나갔다.
채권자금은 1억7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전월(-4억5000만 달러)보다 순유출폭이 축소됐다. 대규모 만기상환에도 차익거래 유인에 따른 민간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축소됐다. 12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은 3.5원으로 한 달 전(4.1원)보다 줄었다. 11월 말 1106.5원에서 12월 말 1086.3으로 하락해 1월 6일 기준 1085.6원을 기록했다.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시 반등했다가 미 달러화 약세, 국내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은행의 외화 대출 수요를 나타내는 원·달러 외환스와프레이트(3개월)는 지난 6일 기준 -0.09%로 지난해 11월(0.15%)보다 0.24%포인트 하락했다.
국가의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5년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21bp(1bp=0.01%p)로 전월(22bp)보다 소폭 하락했다. CDS 프리미엄이 낮을수록 부도 위험이 낮다는 의미다. 국내은행의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도 33bp에서 15bp로 내려가 하락세를 지속했다.
국내은행 간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46억4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5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는 현물환 거래가 7억2000만 달러 감소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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