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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도 열린 '오픈뱅킹' 시대…안전성 약화 등 우려도
입력: 2021.01.08 12:45 / 수정: 2021.01.08 12:45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증권업계에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행됐다. 현재까지 13개 증권사가 서비스를 시행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4개사가 추가로 시행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증권업계에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행됐다. 현재까지 13개 증권사가 서비스를 시행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4개사가 추가로 시행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상반기 중 17개 증권사 서비스 시행 예정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증권업계가 오픈뱅킹(공동결제시스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고객유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꾸준히 지적받아 온 안전성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증권업계에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행됐다. 지난 2019년 12월 은행권에 먼저 도입된 후 1년여 만에 증권업계도 후발주자로 나섰다.

오픈뱅킹은 금융사 한 곳의 어플리케이션에서 다른 금융사의 계좌를 조회하고,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쉽게 말해 개인의 모든 계좌를 한 곳에 일원화 시키는 것이다.

현재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증권사는 교보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등 총 13곳이다.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 SK증권, DB금융투자 등은 전산 개발이 끝나는 대로 올해 상반기 중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오픈뱅킹을 이용하면 주식 및 금융상품 투자 절차가 간편해진다. 한 곳에서 전체 계좌 정보를 확인하고 타행간 이체를 할 수 있어서다. 공모주 투자도 한층 편리해질 전망이다. 증거금 납입을 위해 각각의 계좌에서 목돈을 이동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새해부터 오픈뱅킹 고객 유치전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 5일 하이투자증권은 오픈뱅킹 서비스 신청과 함께 타 금융사 계좌를 등록하면 참여자 전원에게 커피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타 금융사 계좌간 이체거래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이벤트 혜택을 도입했다. NH투자증권은 이체거래 수수료 면제와 더불어 타 금융기관에서 자사로 자금을 이체하는 '채우기' 기능에 대한 편의성을 강조했다.

경품으로 고객 모으기에 나선 곳도 다수다. KB증권은 이체수수료 면제와 더불어 선착순 1만 명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 등을 지급한다. 삼성증권은 오픈뱅킹 서비스 가입고객 모두에게 편의점 상품권을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냉장고, 스마트폰을 증정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계좌로 입금한 금액에 따라 추첨을 통해 블루투스 무선이어폰, 헤어드라이어, 공기청정기 등을 제공한다.

증권사별로 고객 모집을 위한 각종 혜택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하이투자증권은 오픈뱅킹 서비스 신청과 함께 타 금융사 계좌를 등록하면 참여자 전원에게 커피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하이투자증권 제공
증권사별로 고객 모집을 위한 각종 혜택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하이투자증권은 오픈뱅킹 서비스 신청과 함께 타 금융사 계좌를 등록하면 참여자 전원에게 커피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하이투자증권 제공

업계에서는 초반 고객 모집을 위한 이벤트성 혜택 외에도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한 서비스 질 향상 등을 통해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이용자 편의성이 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의 방식으로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별 상품을 추천해주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 되면 이와 맞물려 증권사들의 플랫폼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보안과 관련한 위험성을 우려할 점으로 꼽았다. 금융사의 송금·결제망을 표준화시키고 개방해서 하나의 앱에 모아 관리하다 보니 안전성이 취약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각 금융사의 어플을 이용했지만, 이제는 오픈뱅킹 어플 하나만 해킹당해도 모든 계좌가 해킹당할 가능성이 있다.

모든 업권이 서비스를 시행한 이후에는 반대로 증권업계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증권사 오픈뱅킹 가입 고객들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앱으로 은행 계좌를 관리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은행(뱅킹)앱으로 증권사 계좌도 손댈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뱅킹 출범 전에는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를 앞두고 미리 일정 금액을 증권사 계좌에 넣어놓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은행 계좌에 두고 매수할 때마다 끌어다 쓸 수 있게 됐다.

특히 저축은행 등 타업권까지 경쟁상대가 됐다. 투자 준비금은 증권사가 아닌 저축은행 계좌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통상 저축은행 입출금통장 금리는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 수준보다 높아 은행·증권 계좌 잔액까지 상당부분 끌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축은행업계도 지난해 말부터 오픈뱅킹에 참여하고 있다.

관계자는 "업계 내 경쟁을 넘어 업권간 쟁탈전 가열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혜택이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안성이 취약해진다는 등 단점도 있어 관련 법 보안과 대면 업무를 선호하는 노인층 유입 등과 같은 부분은 해결할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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