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디지털 헬스 및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에 신규 투자를 단행한다. /더팩트 DB |
EMR 플랫폼 개발한 에이치디정션 및 블록체인 기반
[더팩트│최수진 기자] 네이버가 디지털 헬스와 블록체인 시장을 키우기 위해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한다.
6일 네이버는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SF(D2 스타트업 팩토리)를 통해 스타트업 2곳에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대상은 △외부 솔루션과의 연동을 강화한 전자의무기록(EMR) 업체 '에이치디정션' △블록체인 기반 게임 엔진으로 이용자들이 콘텐츠 제작 환경을 조성한 '나인코퍼레이션' 등이다.
이들 업체는 각 산업에서 이용자들이 데이터나 콘텐츠를 재생산할 수 있는 혁신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이치디정션은 AI 진단 등 다양한 디지털헬스 솔루션과 연동 가능한 EMR(전자의무기록) 플랫폼 ‘트루닥’을 개발했다. 기존 EMR은 병원 내 독립 서버에 고립돼 있어 외부 연동이 어려웠고, 의료인들조차 쓰기 어려웠다. 트루닥은 병원 안팎을 연동한 끊김없는 플랫폼으로, 데이터 활용도를 높여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
장동진 에이치디정션 대표는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데이터 의료 경험을 쌓은 안과 전문의로, 의료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트루닥은 올 상반기 중 정식 출시 예정이며 1차 병의원, AI 진단 보조 솔루션 업체 등과도 구체적인 협력을 논의 중이다. 이번 투자에는 시너지IB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나인코퍼레이션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게임 엔진 '립플래닛'을 개발한 스타트업(프로젝트명 플라네타리움)이다. 중앙 서버가 필요 없고 복잡한 형태의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게임도 오픈 소스로 운영할 수 있어, 이용자들이 콘텐츠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활발한 2차 창작은 오리지널 콘텐츠 생태계 확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나인코퍼레이션이 립플래닛을 기반으로 자체 출시한 레퍼런스 게임 '나인 크로니클'은 현재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반응을 얻고 있다. 김재석, 서기준 나인코퍼레이션 공동대표는 라인플러스, 스포카, 넥슨, 드롭박스 등에서 블록체인 및 게임 산업을 두루 경혐하며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투자에는 위벤처스와 어니스트벤처스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이들은 뛰어난 역량을 갖춘 팀들로, 각자 몸담은 산업 생태계가 확장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며 "에이치디정션은 의료 데이터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양질의 의료 서비스가 재생산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나인코퍼레이션은 게임 콘텐츠 생태계의 혁신을 주도하는 팀으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신규 투자 팀을 모집 중인 네이버 D2SF는 지금까지 총 59개 기술 스타트업에 전략 투자했으며, 2021년에는 네이버와 스타트업 간의 시너지를 더욱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