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신설 대외협력지원부문에 롯데 '홍보맨' 출신 인사를 영입하며 '롯데 DNA' 심기에 나섰다. /더팩트 DB |
교촌에프앤비, 신설 대외협력지원부문에 '22년 경력' 롯데 출신 영입
[더팩트|이민주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매출액 기준) 교촌에프앤비의 수장 소진세 회장이 '롯데 DNA' 심기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5일 대외협력지원부문장(상무보)에 임형욱 씨를 임명했다.
임 상무는 지난 22년 동안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마케팅과 홍보 등 대외협력 업무를 맡았다. 지난해까지 롯데자산개발에서 홍보팀장으로 근무했다.
교촌치킨은 최근 홍보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 홍보팀과 사회공헌팀을 총괄하는 상위 조직 대외협력지원부문을 신설했다. 임 상무는 신설된 대외협력지원부문을 이끈다.
이번 인사 배경과 관련해 교촌치킨 측은 "홍보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대외협력지원부서를 신설하고, 적임자로 임 상무를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소 회장에 이어 두 번째 '롯데맨' 영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 2019년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회장에 오른 소 회장이 '일 하는 방식의 변화'와 '체계적인 경영시스템'을 구축 등 내실 다지기에 이어 '글로벌 교촌' 비전 실행을 위한 대외 홍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소진세 체제' 전환 이후 교촌치킨의 체질개선 속도는 가파랐다.
소 회장은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롯데미도파 대표이사, 롯데슈퍼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롯데그룹 정책본부(현 롯데지주) 대외협력단장을 역임한 정통 '롯데맨' 출신이다.
소진세 회장은 지난 2019년 회장 취임 이후 대대적인 체질개선으로 내실을 다진 데 이어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 코스피 직상장에 성공했다. 사진은 교촌에프앤비 교육연구개발센터. /교촌F&B 제공 |
취임 직후 업무 보고 방식을 개편하고, 전사적인 EPR 시스템(자원관리)을 전면 개선하는 등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아울러 교육연구개발센터(정구관)를 개관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도 예년 수준의 실적을 내는 데 성공한 소 회장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성장세를 지키며 내실을 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치킨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8% 늘어난 2156억 원, 영업이익은 3.8% 신장한 153억 원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교촌치킨은 지난해 11월 프랜차이즈 업계 최로로 고스피 시장에 직상장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외 홍보 강화에 공을 들이는 것 역시 유가증권시장 입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소 회장은 지난해 11월 거래소에서 열린 상장기념식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은 교촌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는 제2 도약의 발판"이라며 "상장기업으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주요 상장사들이 기업의 수익 창출과 더불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 강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대표적"이라며 "특히, 소 회장이 '글로벌 역량 강화'를 주요 실천과제로 제시한 만큼 이번 인사 역시 '롯데'라는 대기업 홍보맨으로서 노하우를 쌓은 임 상무의 역량을 '교촌' 브랜드를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