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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코로나 쇼크 여전하지만…" 대한항공·아시아나, 백신수송 특수 누리나
입력: 2021.01.06 00:00 / 수정: 2021.01.06 00:00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동률 기자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동률 기자

본격화된 코로나 백신 보급…화물 통해 올해 실적 개선 전망

[더팩트|한예주 기자]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함께 전 세계 백신 접종이 개시되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백신 수송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백신 수송을 위한 '콜드체인(저온 유통체계)' 구축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특수를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업계를 유례없는 위기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해도 글로벌 여행 심리가 즉각 회복될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여객 인원을 28억 명으로 예상했다. 18억 명을 기록한 지난해보다는 늘겠지만, 2019년(45억 명)의 절반을 겨우 넘긴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IATA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슷한 규모의 여객 인원에 도달하기 위해선 최소 2024년이 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항공사들은 올해 상반기 국제선 사업계획을 기존 대비 30%로 설정하고 고정비 줄이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대형항공사들은 화물 운송 사업에 주력해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인 가운데, 특히 향후 본격화 될 코로나19 백신 수송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해에도 국제선 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서 대형항공사들은 지난해 버팀목이 됐던 화물로 올해에도 보릿고개를 버텨야 될 것"이라며 "올해에는 코로나19 백신 수송 본격화와 반도체 초호황 전망에 따라 기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IATA는 전 세계 인구가 코로나19 백신을 1회 접종하기 위해서는 미국 보잉의 B747 기종 화물전용기 8000대 분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약 100억 회분의 접종량으로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품질 유지와 긴급성을 고려해 항공화물 운송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올해 코로나 백신 수송이 본격화되면 두 항공사의 화물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한항공 제공
업계에서는 올해 코로나 백신 수송이 본격화되면 두 항공사의 화물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한항공 제공

이에 양사는 지난해 9월부터 화물 운송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백신 TF팀을 조직해 코로나19 백신 수송에 대비해왔다.

코로나19 백신은 제약사에 따라 -60℃ 이하의 극저온, -20℃ 이하의 냉동, 2~8℃의 온도에서 냉장 보관이 요구되기 때문에 온도 관리가 가능한 특수케이스와 냉장고 그리고 백신의 품질과 안전을 보장하는 저온유통 시스템인 콜드체인이 중요하다. 콜드체인이란 신선식품, 의약품 등 온도에 민감한 제품군의 품질 관리를 위해 생산, 보관, 유통, 판매 전 과정을 저온으로 유지해주는 저온 물류 시스템을 말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백신 수송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콜드체인' 유지인데, 콜드체인의 핵심은 온도조절이 가능한 컨테이너 확보에 있다"면서 "장시간 화물기에서 머물러야 하는 백신 수송의 특성상 백신 보관 온도별 조절이 가능한 컨테이너의 보유량은 곧 백신 수송 능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수송 능력 증대를 위해 컨테이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기준 총 6개 업체에서 온도조절 컨테이너를 공급받고 있다. 보유한 컨테이너의 온도 조절 범위는 영하 60도에서부터 영상 30도까지로 백신의 적정 온도에 따라 활용하는 중이다. 아시아나항공도 특수컨테이너 업체 5곳과 계약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수송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B747 화물기 기준 드라이아이스와 백신을 포함해 냉장·상온 수송 시 100t, 극저온 수송 시 10t까지수송할 능력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백신 수송이 본격화하면 두 항공사의 화물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두 항공사의 화물 매출은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오르는 중이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3분기 화물 매출은 2조8898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5574억 원) 대비 13%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화물 매출이 11%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여객 매출 공백이 인건비 절감 등으로 상쇄되고 화물 사업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들의 대부분 매출이 국제선에서 나왔던 만큼 손실을 모두 상쇄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백신 수송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IATA의 인증을 받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답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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