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 IB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삼성전자의 추가적인 상승을 전망했다. /더팩트 DB |
하나금융투자, 목표주가 8만6000원에서 11만1000원으로 상향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증권가에서 제시하는 삼성전자 목표주가가 연일 상승하면서 추가 매수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을 근거로 당분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6000원에서 11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 주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전날 최초로 10만 원이 나온 이후 하루만에 더 높은 금액이 나왔다.
앞서 키움증권이 전날 D램 업황 개선 등을 반영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 원으로 올렸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2월 30일 8만1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설정했던 것에서 상향 조정하며 최초로 10만 원을 제시했다.
증권가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올해 들어 연일 상승하고 있다.
같은날 IBK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8만3000원에서 9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는 리포트를 발표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전날 발표한 리포트에서 목표주가를 기존 8만 원에서 9만6000원으로 상승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승 배경에 대해 "파운드리 신규 고객 확보, 엑시노스 점유율 상승, (디램)DRAM의 업황 개선이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동학개미운동'(코로나19로 인한 하락장세에 주식을 저가매수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행렬) 당시 삼성전자를 매수하지 않았거나, 기존 삼성전자 투자자들 가운데 추가매수를 고민하는 개인들의 삼성전자 매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이미 상승기세가 매우 강했기에 하락에 대한 부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6만 원대를 기록한 후 두 달 만에 30% 넘게 뛰어올랐다. 또한 8만 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마지막 거래를 마친데 이어 올해 증시 거래 첫날인 전날에도 장중 및 종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증권업계는 주주이익 환원 기대감, 파운드리 공급 부족과 제품가격 상승 등의 요소로 삼성전자 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더팩트 DB |
업계에서는 최근 급진적인 주가 상승에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김록호·김현수 연구원은 "주주이익 환원 확대 기대감, 파운드리 공급 부족과 인플레이션(제품가격 상승), D램 업황 턴어라운드 영향에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 중이다"며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이들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순현금 가치를 장부가치에 가까운 100조 원이 아니라 2배 수준으로 추정했다"며 "특별 배당 지급 이후에도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별배당 지급 이후에도 영업이익 증가에 따른 배당 여력 확대 때문에 배당확대를 순현금 가치의 증가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과 관련한 전망으로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종전 대비 하향한 9조5000억 원으로 제시하지만, 주가 결정 요인 중에 이익보다 밸류에이션에 투자자 시선이 집중되고 있어 4분기 영업이익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반도체 업계에 초호황이 오면서 삼성전자 주가를 상승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디램(DRAM) 투자 규모 축소는 가격 흐름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로 인해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OLED 실적 개선과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점유율 개선으로 지난해 대비 개선될 실적 역시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경기 상승 구간 초입에 있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좀 더 커질 수 있으며,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주가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