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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아모레 서경배-'사업 확장' LG생건 차석용…누가 웃을까
입력: 2021.01.07 05:00 / 수정: 2021.01.07 05:00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2021년 경영방침을 Winning Together로 정하며 위기 극복의 의지를 천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2021년 경영방침을 'Winning Together'로 정하며 위기 극복의 의지를 천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상반된 신년 사업계획

[더팩트|문수연 기자] 화장품업계 '빅2'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신축년 새해 상반된 사업계획을 내놨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비효율 절감'을 통한 손익 구조 개선 키워드로 제시한 반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철저한 고객 중심의 초심으로 돌아갈 것"

7일 업계에 따르면 서경배 회장은 지난 5일 열린 신축년 시무식에서 "철저한 고객 중심의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의 변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Winning Together'의 경영방침 아래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을 3대 추진 전략으로 제시했다.

특히, 서 회장은 올 한 해 최우선 경영 과제 중국시장에서의 실적 반등을 주문했다. 중국 시장에서 매출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고급화 전략의 상징인 '설화수'에 이어 젊은 층을 겨냥한 '라네즈' 마케팅에 집중하고,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이커머스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신사업 확장보다 체질 개선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새해 경영 전략 초점을 맞춘 데는 지난해 '코로나 리스크'에 발목을 잡힌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매출 부진을 겪었다. 특히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화장품 사업의 부진이 실적 발목을 잡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3분기 전년 대비 23% 줄어든 1조2086억 원의 매출과 49% 감소한 6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국내외 모두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이 하락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같은 해 4분기에는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에서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2% 감소한 1조 3039억 원, 영업이익은 67% 줄어든 20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모레퍼시픽은 경영난을 겪으면서 지난해 11월 1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한 희망퇴직에 앞서 직급 체계를 대폭 손보고 임직원 연봉 상승률도 평균 4.5%에서 3%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비효율 절감과 디지털 시장 확대가 이루어진다면 올해는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한 환경이지만 미래를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 제공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한 환경이지만 미래를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 제공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불확실한 환경에도 도전할 것"

차석용 부회장의 새해 경영 전략 핵심 키워드는 '과감한 도전'이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한 환경이지만 미래를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밝히며 △글로벌 사업 확장 △탄탄한 기본기 강화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선제 대응을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올해 라이브커머스의 실행력과 디지털마케팅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업무 방식을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소비 위축 여파로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다만 화장품 사업이 전체 매출의 약 55%를 차지하는 만큼 아모레퍼시픽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4% 성장한 2조706억원, 영업이익이 5.1% 증가한 3276억 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사업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5% 성장한 1조4490억 원,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2472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화장품 주요 채널들의 약세가 이어졌으나 럭셔리 브랜드의 국내외 수요에 힘입어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고 중국에서는 디지털 채널에서 22%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HDB(Home Care & Daily Beauty)와 리프레시먼트 사업이 호조를 지속하면서 화장품 사업 매출 부진을 상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글로벌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나가면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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