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사 통해 5가지 비전 제시[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기본에 충실한 농협금융을 만들겠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4일 취임사를 통해 "농협금융은 금융회사로서의 생존과 농협의 수익센터 역할이라는 두 가지 미션을 함께 수행해야 한다. 당장의 경영성과에 매달리기보다는 미래의 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농협금융을 이끌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병환 회장은 "농협금융은 앞으로 10년 동안 내실있는 성장과 함께 농업·농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해 나가야 하지만 저금리·저성장 추세 장기화와 팬데믹의 지속적인 확산, 빅테크 등 혁신 플레이어의 등장으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농협금융의 대내외 여건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손 회장은 5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우선 금융회사로서 기본에 충실한 농협금융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손병환 회장은 "금융회사의 기본은 어떠한 위기가 닥치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위기대응 역량"이라며 "농협금융은 위기대응 역량을 충분히 갖출 수 있도록 10년 후를 바라보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향후 불완전판매나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품판매와 사후관리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농협금융이 제공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고객의 입장에서 리스크를 점검하는 등 소비자보호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수익센터 역할에 충실한 농협금융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손병환 회장은 "농협금융은 타금융회사와는 달리 농업·농촌과 농업인 지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특별한 역할이 있다"며 "이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체 농협을 지탱하고 농민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책임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손병환 회장은 "농협금융은 범농협의 일원이기도 하지만, 사회의 성실한 구성원이기도 하다"며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위기로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있는 농업인, 소상공인, 중소기업에게 농협금융이 희망을 줄 수 있는 우산같은 존재가 되고, 금융소외계층과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전사적으로 ESG 경영체계를 구축해 친환경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탄소배출 감축 등 환경을 고려한 투자와 사업추진에 더욱 힘써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금융시대를 선도하는 농협금융을 만들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손병환 회장은 "농협금융은 디지털금융 혁신을 발빠르게 추진하고, 농협금융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력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선도 금융회사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해 나가겠다"며 "빅데이터에 기반한 마케팅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금융·경제·유통 등의 정보 결합을 통해 고객니즈에 부합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하겠다고 했다.
손병환 회장은 "글로벌 진출을 통한 신시장 개척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끊임없이 확보해야 한다"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사업 확대 및 진출에 많은 제약이 있는 상황이지만,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곧바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해외 네트워크를 더 확충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손병환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며 "농협금융은 수많은 위기를 극복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해 온 임직원의 지혜와 저력을 바탕으로 농협금융의 새 역사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