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3일 한때 3945만3000원까지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이 3900만 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2020년 1월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전광판의 비트코인 시세. /뉴시스 |
일각선 "비트코인 가격 이미 고점" 관측도 나와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3900만 원을 돌파하며 4000만 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다만 향후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지난 3일 한때 3945만3000원까지 올랐다. 3000만 원 선을 돌파한 지 일주일 만에 3900만 원 선도 넘어선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3900만 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코인마켓캡의 비트코인도 이날 오후(한국 시각) 장중 3만4000달러(약 3700만 원)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상승세는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 가능성으로 인해 투자자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온라인 결제 플랫폼인 '페이팔'은 올해부터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기관투자자들도 비트코인에 투자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대형 보험사 매사추세츠 뮤추얼(매스뮤추얼)생명보험도 비트코인 1억 달러(약 1100억 원)를 구매했으며, 미국 대형 투자기업 스카이브릿지캐피탈도 비트코인 관련 펀드에 2500만달러(약 276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뉴욕 자산운용사 반에크어소시에이츠(반에크)는 비트코인 가격 연동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반에크는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ETF의 승인 요청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에크는 이전에도 비트코인 ETF 상품 승인을 추진했지만, SEC에 거절당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승인 가능성이 과거보다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분위기일 뿐만 아니라 가상화폐에 비판적이던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이 지난해 말 사임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서 전망이 엇갈린다. 비트코인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이미 고점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더팩트 DB |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승세라면 비트코인 가격이 4000만 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필립 그래드웰 체이낼리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명인사들의 공개 지지는 일반적으로 고점의 전조로 간주되고 비트코인 가격이 펀더멘털에 비해 높다는 우려에도 (비트코인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유명 가상자산 트레이더인 피터 브랜트도 "1월 중 비트코인 가격이 4만 달러 이상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이미 고점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비트코인은 통화가 아니며, 안정적인 가치저장 수단도 아니어서 결국 거품이 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리서치기업 뉴턴 어드바이저 창업주 마크 뉴턴도 "1월 초 정점을 찍은 후 상승 사이클이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의 변동성 우려는 여전하다"며 "단기간에 크게 오른 만큼 언제든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