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올해 2월 콘셉트카 '45'(사진) 기반의 순수 전기차인 준중형 CUV '아이오닉 5'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현대차 제공 |
현대차 '아이오닉5' 쌍용차 'E100' 등 EV 신차 출시 러시
[더팩트 | 서재근 기자]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 전기차 시장 선점을 향한 국내 완성차 업체 간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현대자동차(현대차)와 기아자동차(기아차), 제네시스를 비롯해 현대차그룹 사상 첫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이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장착한 순수 전기차를 국내 시장에 내놓는 첫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먼저 국내 완성차 업계 1위 현대자동차(현대차)는 이르면 오는 2월 내 사상 첫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처녀작 '아이오닉 5'를 출시한다. '아이오닉 5'는 지난 2018년 독일 프랑크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콘셉트카 '45'를 모티브로 제작된 준중형 CUV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출시를 기점으로 내년 '프로페시' 콘셉트카 기반의 중형 세단 '아이오닉 6'와 2024년 대형 SUV '아이오닉 7'을 차례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제공 |
현대차는 '아이오닉 5' 출시를 기점으로 내년 '프로페시' 콘셉트카 기반의 중형 세단 '아이오닉 6', 2024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7'을 차례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올해 전용 전기차 모델 및 대형 세단 'G80'의 파생형 전기차 'G80e'를 선보이고, 럭셔리 친환경차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아이오닉' 브랜드는 현대차가 지난해 말 공개한 EV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이 적용된다. E-GMP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플랫폼을 활용한 기존의 전기차와 달리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돼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아울러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한 것은 물론 5분 충전으로 100㎞를 주행할 수 있다
기아차 역시 올해 상반기까지 E-GMP를 적용한 전기차 'CV(프로젝트명)'를 출시한다. 앞서 지난해 9월 화성공장을 방문한 송호성 기아차 사장은 오는 2027년까지 차례로 출시될 전용 전기차 7개 모델 라인업의 스케치 이미지를 공개하고 미래 글로벌 전기차 전략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CV를 비롯한 신형 전기차 라인업은 기존 내연기관 파생형 모델이 아닌 순수 전기차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까지 순수 전기차 'CV'를 출시하고, 오는 2027년까지 신형 모델 6개를 차례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제공 |
쌍용자동차(쌍용차)도 올해 상반기 사상 첫 전기차 모델 'E100(프로젝트명)'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7월 프로젝트명 'E100'으로 개발해 착수한 준중형 전기차 SUV 'E100'의 티저를 공개한 바 있다.
한국지엠도 쉐보레 브랜드의 '볼트 EV' 부분변경 모델을 비롯해 전기차 2종을 내년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출시에 열을 올리는 데는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연평균 21%씩 성장, 오는 2030년 4000만 대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약 43%가량 늘어난 687만8000여 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쌍용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사상 첫 준중형 SUV 전기차 'E100(프로젝트명)' 출시할 예정이다. /쌍용차 제공 |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 역시 지난해 5월 발행한 전기차 전망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오는 2040년 전체 신규 승용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58%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양사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대수 30만 대를 넘어섰다. 특히, 이 가운데 전기차는 전체의 45%인 13만7286대가 팔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 전환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완성차 업계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 됐다"라며 "특히, 현대차그룹의 경우 EV모딜리티 개발 프로젝트가 정의선 회장이 추진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전환 작업의 핵심인 만큼 혁신적인 기술을 탑재한 전기차 출시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