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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손보험료 10%대 오른다…갈아탈까 말까
입력: 2021.01.01 06:00 / 수정: 2021.01.01 06:00
실손의료보험 보험료가 올해 10%대로 인상된다. 다만 가입 상품의 종류와 가입·갱신 시점에 따라 인상률은 달라질 전망이다. /더팩트 DB
실손의료보험 보험료가 올해 10%대로 인상된다. 다만 가입 상품의 종류와 가입·갱신 시점에 따라 인상률은 달라질 전망이다. /더팩트 DB

구·표준화 실손보험료 인상되고 신실손은 동결

[더팩트│황원영 기자]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보험료가 올해 10% 이상 오른다. 구(舊) 실손은 최대 17%까지 올라 가입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7월에는 보험료가 기존 상품 대비 최대 70% 저렴한 4세대 실손이 나오는 만큼 보험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가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은 올해부터 실손보험료율을 인상한다.

실손보험은 일반 국민이 병·의원 등에서 진료를 받은 뒤 발생한 일상적인 의료비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가입자가 3800만명에 달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도 불린다. 2009년 10월 이전에 판매된 구 실손과 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팔린 표준화 실손, 2017년 4월 이후 판매된 신실손(착한실손) 등 3종으로 구분된다.

이 중 구 실손 보험료는 15~17% 올라 4월 1일 계약이 갱신되는 가입자부터 반영된다. 표준화 실손은 이날부터 10~12% 상승한다. 반면, 신실손의 보험료는 동결됐다.

앞서 지난해 말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적자 누적을 이유로 평균 21% 인상률을 요구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면서 10%대 수준으로 맞춰졌다.

판매된 시기에 따라 인상 보험료율이 달라지는 건 각 상품에 따라 손해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상반기 기준 구 실손의 위험손해율은 142.9%, 표준화 실손은 132.2%, 신실손은 105.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실손보험 위험손해율은 131.7%다. 위험손해율은 위험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액의 비율을 말한다. 보험료로 100원을 받고, 보험비를 130원 지출한다는 얘기다.

보험사는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신실손 보험료를 동결하고 기존 실손은 크게 인상하는 등 보험 갈아타기를 권유하고 있다. 현재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의 91%가 구 실손과 표준화 실손에 가입돼 있다.

올해 7월에는 상품 구조를 급여·비급여 보장으로 분리하고 보험료를 인하한 4세대 실손의료보험이 나온다. /남용희 기자
올해 7월에는 상품 구조를 급여·비급여 보장으로 분리하고 보험료를 인하한 4세대 실손의료보험이 나온다. /남용희 기자

기존 실손 보험료가 크게 오르는 만큼 가입자들의 갈아타기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가입자의 의료 과소비를 나머지 가입자가 부담하고 있어 의료 소비량이 많지 않은 소비자들이 이탈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의료이용량 상위 10%가 전체 보험금의 57%를 받아 갔다. 전체의 가입자의 93%는 평균 보험금(62만 원) 미만을 받았거나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았다. 병원에 자주 가지 않는 다수가 소수 과다 이용자의 부담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올해 7월에는 상품 구조를 급여·비급여 보장으로 분리하고 보험료를 인하한 4세대 실손의료보험이 나온다. 4세대 실손은 의료쇼핑에 취약한 기존상품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됐다. 보험료 상승의 주원인인 비급여를 특약으로 분리하고, 비급여 보험료 차등제(할인·할증)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질병・상해로 인한 입원과 통원의 연간 보장 한도를 기존과 유사하게 1억 원 수준으로 책정했으나 자기부담금 수준은 급여 20%, 비급여 30% 등으로 이전에 비해 높아진다. 보험료 수준은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지난 2017년 출시된 신실손 대비 약 10%, 2009년 이후 표준화 실손 대비 약 50%, 표준화 전 실손 대비 약 70% 정도 인하된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40세 남자 기준 평균 실손보험료는 구 실손이 3만6679원, 표준화 실손이 2만710원, 신실손이 1만2184원이다. 4세대 실손의 경우 월 보험료가 1만929원이다. 올해 인상률을 반영하면 구 실손 가입자 보험료는 4만 원이 넘게 되고, 표준화 실손의 경우엔 2만2000원대가 될 전망이다. 4세대 실손 대비 최소 1만 원에서 최대 3만 원까지 비싸진다.

다만 구 실손과 표준화 실손의 경우 자기부담금이 낮고 갱신 주기가 3년, 5년으로 신실손(1년) 대비 길다는 장점이 있다. 신실손과 4세대 실손에서는 특약으로 분리돼 있는 항목(도수치료·비급여주사·MRI 등)도 모두 보장 범위에 포함돼 있다.

이에 보험 전문가들은 가입자 본인의 나이·질병·의료 소비 패턴 등을 고려해 보험 갈아타기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병원 이용량이 적고 보험료 인상으로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의 경우 신실손이나 4세대 실손으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단, 보험을 갈아타게 될 경우 기존 계약을 모두 해약하고, 새로운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므로 신규 가입에 따른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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