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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그림의 떡'…주거용 오피스텔 찾는 2030세대
입력: 2020.12.26 06:00 / 수정: 2020.12.26 06:00
자금력이 부족하지만 깨끗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을 원하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주거용 오피스텔이 대체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 /더팩트 DB
자금력이 부족하지만 깨끗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을 원하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주거용 오피스텔이 대체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 /더팩트 DB

주거용 오피스텔 전국 매매가 상승률 전년 대비 3배↑

[더팩트|윤정원 기자] 대출과 세금, 청약 규제 등으로 아파트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 청약 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 데다 재당첨 제한이 없고, 주택담보대출이 최대 70%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정부의 지방세법 개정 이후 아파트 분양권을 취득하면 최대 12%의 취득세율을 적용받게 되는 반면, 오피스텔 분양권은 취득 시 주택 수에서 제외된다.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분양한 주거용 오피스텔에도 상당수의 실수요층이 주목했다. 이달 서울 도봉구에서 공급된 '힐스테이트 도봉역 웰가'의 경우 일각에서는 분양가가 다소 비싸다는 평가도 있었음에도 전용면적 59~84㎡ 주거용 오피스텔 355실 모집에 3421건이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9.64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단시간에 완판됐다.

전용면적 84㎡ 수준의 오피스텔 인기가 높아지면서 매매가도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오피스텔 3.3㎡당 매매가는 지난 1년간(2019년 11월~2020년 11월) 8.16% 올랐다. 전년 동기(2018년 11월~2019년 11월) 같은 면적 오피스텔 상승률 2.94%의 3배에 달하는 상승률이다.

개별 단지로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 고양시 '힐스테이트 일산(2019년 3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12월 8억 원에 거래됐다. 분양가(3억5250만 원~3억6490만 원) 대비 약 4억4000만 원 올랐다. 지난달 대구 수성구 '범어 라온프라이빗(2016년 11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4억6000만 원에 손바뀜이 있었는데, 이는 분양가(3억3390만 원)보다 1억3000만 원 가까이 오른 액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주거용 오피스텔이 청약 가점이 낮은 신혼부부나 2030세대에게 각광받으면서 2~3인 가구가 살기 적합한 전용면적 84㎡가 대표적인 주택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전세난 및 분양가 상한제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면서 주거용 오피스텔에 수요 쏠림 현상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주거용 오피스텔은 서울 아파트보다 대출 규제가 완만해 자금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부담이 없기 때문에 아파트 전세난으로 갈 곳 잃은 실수요자들에게 훌륭한 대안처가 되고 있다"며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오피스텔에도 근래에는 높은 프리미엄이 붙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말연시 전용면적 84㎡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운 주거용 오피스텔은 △경기 성남시 '판교밸리자이' △대구 달서구 '힐스테이트 감산 센트럴' △부산 동래구 '안락 스위첸' 등으로 파악된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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