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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연말 단체 예약 80% 증발" 5인이상 집합금지 첫날 식당가 가보니
입력: 2020.12.24 00:00 / 수정: 2020.12.24 00:00
5인이상 집합금지 시행이 결정된 가운데 서울 시내 다수 뷔페 매장에서는 연말 모임 대부분이 취소됐다라며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문수연 기자
5인이상 집합금지 시행이 결정된 가운데 서울 시내 다수 뷔페 매장에서는 "연말 모임 대부분이 취소됐다"라며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문수연 기자

"이럴거면 3단계를 해라" 수도권 식당가 곳곳서 볼멘소리

[더팩트|문수연 기자] "이런 식이면, 차라리 진작에 (거리두기) 3단계 시행을 한 게 낫지 않겠느냐."

수도권에서 5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시행되면서 외식업계가 다시 한번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영업 제한을 받은 데 이어 정부의 이번 조치로 연말에도 매출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23일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낮 12시께 서울역 일대 식당가를 찾았다. 평소 이 시간 식당가는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붐볐지만, 이날 서울역사 내 위치한 식당 가운데 대기 명단을 받고 있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오후 9시 이후 매장 내 식사가 금지 되면서 점심 장사로 버텨 온 자영업자들은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단체 예약 비중이 높은 뷔페업계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대부분 매장에서 연말 예약이 줄줄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이던 11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점심시간 때 10여 명의 대기자가 있었던 한 뷔페를 찾았다. 이날 대기팀은 0팀이었고 매장 내 식사 중인 고객도 약 10명에 불과했다.

해당 뷔페 직원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방문객이 확연히 줄었는데 5인이상 집합금지가 시행된다는 발표된 후에는 연말 단체 예약이 80%가량 취소됐다"라고 말했다.

5인이상 집합금지 시행 첫날 서울 시내 식당가는 방문객의 발길이 확연히 줄었다. /문수연 기자
5인이상 집합금지 시행 첫날 서울 시내 식당가는 방문객의 발길이 확연히 줄었다. /문수연 기자

평소 많은 인파가 몰리는 푸드코트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식사가 이루어지는 좌석은 전체 좌석의 4분의 1수준에 그쳤고, 푸드코트 입구에 마련된 키오스크 대기 인원도 5명에 불과했다.

또한 식당 직원이 5인이상 집합금지를 안내하기 위에 입구에 서 출입 인원을 확인했으며 푸트코트 내 자리도 4명 이하 인원만 앉을 수 있도록 테이블을 따로 떼어 둔 상태였다.

식당 직원은 "푸트코트에 14개의 식당의 있어서 평소 점심시간에는 자리가 절반 이상 찰 정도로 방문객이 많은데 5인이상 집합금지 시행 첫날인 오늘은 평소 절반 수준으로 방문객이 줄었다"라고 말했다.

한 식당의 경우에는 점심시간이 지나지 않은 오후 1시께인데도 손님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점주는 "주변에 회사가 많기 때문에 여러 명이 점심을 먹으러 오는 경우가 많아 매출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5인이상 집합금지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점심장사로도 힘들어질 것 같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모호한 기준에 혼란을 겪고 있는 점주와 방문객도 많았다. 한 식당 점주는 "5명이 와서 테이블당 2~3명씩 앉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일행이 아니라고 하면 우리가 확인할 길이 없다"라고 말했다.

예약을 하는 과정에서도 혼선이 빚어졌다.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이번 주말 8명의 단체 손님이 예약을 하겠다며 연락이 왔다"라며 "'4명씩 테이블을 떨어뜨려만 놔달라. 예약자 이름을 2명으로 하면 문제 없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혹시라도 문제가 되는 것 아닌가 싶어 제대로 답변을 못하자 짜증을 내며 전화를 끊어벼렸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고객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서울역 인근 식당을 찾은 한 손님은 "평소에는 직원들과 여럿이 점심을 먹으러 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둘이 오게 됐다. 5명 이상이 와서 따로 앉아도 되는지 모호하기 때문에 배달을 시켜서 사내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사람도 많다"라고 말했다.

한편, 24일 0부터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는 전국의 식당으로 확대된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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