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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타기 시작한 금값…내년 전망은?
입력: 2020.12.23 12:11 / 수정: 2020.12.23 12:11
금값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금값의 5거래일 연속 상승은 지난 7월 20일 15거래일 이상 상승 이후 처음이다. /이덕인 기자
금값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금값의 5거래일 연속 상승은 지난 7월 20일 15거래일 이상 상승 이후 처음이다. /이덕인 기자

지난 15일이후 5거래일 이상 '상승'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지난 4개월 20%가까이 하락했던 금 가격이 이달 들어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까지는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1g당 국내 금 가격(종가기준)은 전일대비 695원 내린 6만6642원을 기록했다.

금값은 지난 8월 7일 고점인 7만8538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최근 매우 낮아진 상태다. 8월 이후 서서히 하락하다가 지난 10월 14일 6만 원대로 진입했고 이후 10월과 11월 사이에 눈에 띄게 하락했다. 지난 7일 6만4000원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4개월 만에 약 18.35% 하락한 셈이다.

그러나 지난 1일 6만3930원을 기록한 이후 금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금값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금값의 5거래일 연속 상승은 지난 7월 20일 15거래일 이상 상승 이후 처음이다.

국제 금시세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온스당 금 달러 시세는 지난 8월 5일 온스당 2000달러 선을 돌파하는 등 올 들어 8월까지 약 35%급등했다. 이는 1979년 이후 가장 많이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이후 1835달러 선까지 하락했다가 이달 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금값은 20일(현지시각) 종가 기준 1904.04달러까지 회복했다.

지난 8월 상승세는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재차 심각성을 보이자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수요가 커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금값은 백신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며 주춤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금값이 하락한 것은 백신 기대감에 따른 일시적인 하락"이라며 "백신개발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명목금리가 오르고 안전자산 선호성향이 후퇴해 금가격이 잠시 주춤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시작된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현재 시작된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현재 시작된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백신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도가 올라간 상태지만 이미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됐으며 아직까지 백신은 부작용에 대한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김광래 삼성물산 연구원은 "백신개발에 대한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시켜 안전자산인 금의 추가 상승 모멘텀을 막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이미 백신이 주는 기대감이 선반영된 부분이 있고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 연준에서 저금리를 유지하는 기조인 만큼 실질금리를 마이너스 수준에서 가져가야 한다는 판단이 남아있다고 본다"며 "이런 부분들이 향후 금 가격에 대한 상승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영국에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는 등 위험요소가 존재해 국제적 상황이 악화될 시 금값에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새로 나타난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으로 유입돼 감염세가 커지면 추가적 경제 손상으로 이어질 것이고, 완화기조가 이어져 달러 약세화가 진행된다면 금값에는 훈풍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에 완화기조가 바뀐다면 금 시세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대부분의 주요국이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예상하고 있으며, 경기부양책 기조 변화에 따라 금 시세가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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