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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노조, 전면파업 돌입 "기만적 한국인 차별대우 바꾸겠다" 
입력: 2020.12.17 12:41 / 수정: 2020.12.17 12:41
이케아 노조는 17일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4일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케아 노조 제공
이케아 노조는 17일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4일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케아 노조 제공

24일부터 광명·고양·기흥점서 800명 파업

[더팩트|이민주 기자] 이케아 노동조합이 결국 오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날 파업에 돌입한다.

이케아 직원들은 추가 교섭에서 사측이 '식대 500원'만 추가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대형마트 업계 평균 수준에도 못 미치는 대우를 하며 한국인 노동자를 차별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17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지부(이케아 노조)는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이케아가 외국 법인과 차별대우를 하고 있다며, 한국 대형마트 업계 평균 수준의 노동환경을 만들어달라는 요구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타 대형마트의 경우 직원들에게 식대를 지급하고 있지만 이케아는 이를 지급하지 않는다. 또 통상 7~8시간 안정적 근무를 하는 대형마트와 달리 이케아는 초단시간 근무자를 양산하고 있다. 유급 휴게시간을 제공하지 않을뿐더러 각종상여금 제도도 없다.

이케아 노조는 대형마트와 이케아코리아 노동환경을 비교해 제시하며 자신들이 최저 수준의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케아 노조 제공
이케아 노조는 대형마트와 이케아코리아 노동환경을 비교해 제시하며 자신들이 최저 수준의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케아 노조 제공

이외에도 사측이 근속기간에 따른 각종 병가제도 및 1, 2차 휴직제도 거부하고, 경조문화 등 역시 해외 문화와 맞지 않는다며 수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케아는 노동법에서 정하고 있는 근로면제제도외 추가 노동조합활동보장 거부한다.

노사는 지난 12일 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이 이미 합의된 내용을 수정해 제안하고 '식대 500원'만 추가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설명이다.

이에 노조는 오는 24일부터 광명점, 고양점, 기흥점 CSC콜센터에서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참여 직원은 800여 명이다. 다만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집회 대신 다양한 방식으로 파업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신용 광명점 분회장은 "직원들은 세계기업 이케아의 기만적인 차별대우를 철폐시키기 위해 파업을 시작한다"며 "그동안 이케아가 국민을 속여가며 착한 기업, 좋은 기업 이미지를 광고해 성장해 왔지만 국민들이 이케아를 더 이상 그렇게 바라보지 않을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직원들의 마음을 모아 이케아를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혜현 기흥점 분회장은 "고객은 사람이고 직원은 노예냐. 교대해줄 사람이 없어서 화장실을 못 가고 일하느라 방광염 걸린 직원이 나올 지경"이라며 "직원을 우습게 여기는 것이냐. 합의했던 내용을 다 수정하고 내민다는 것이 식대 500원 지원안이다. 노예 취급이 모자라 이제 거지 취급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케아 직원들은 한국 안에서도 동종업계 최하 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다"며 "직원들의 고통과 분노를 아무리 감추고 덮으려고 해봐야 이제 덮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한국 노동자를 기만하면서겉으로는 많은 사람을 위한다며 위선을 일삼는 이케아를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이케아 노조는 사측에 의무휴업일 보장, 일 최소 6시간 근무, 유급 휴게시간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케아 노조 제공
이케아 노조는 사측에 의무휴업일 보장, 일 최소 6시간 근무, 유급 휴게시간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케아 노조 제공

노조는 지금이라도 자신들의 핵심 요구안을 받아들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핵심 요구안은 △의무휴업일 보장 △일 최소 6시간 근무 △출근 사이 14시간 휴식 보장 △임금체계 개편 △명확한 해고 기준 마련 △피카시간 보장(유급) △병가제도 확대 등이다.

강신용 광명점 분회장은 "이케아와 경영진의 무책임함과 무능력함이 파업에 이르게 했다"며 "사측은 식대 500원을 추가 부담하겠다는 기만적인 제안으로 직원들의 희망을 철저히 짓밟았다. 지금이라도 이케아는 이케아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요구를 수용하고 글로벌 평균, 동종업계 평균 수준의 노동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식대 보조는 직원의 건강과 근무 환경에 중요한 부분이라는 사실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관련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케아 관계자는 "이케아는 노조와의 단체협약을 원만하게 체결하고자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며 서로의 입장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교섭 결렬 전 합의된 내용에 대해 회사가 이를 변경 또는 거부했다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논의 중인 사안에 대해 입장 차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와 실무교섭을 통해 코워커의 부담 비율을 경감하는 것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현재 이를 조정하는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모두를 위해 양질의 식단을 유지할 수 있는 점진적 개선과 지속가능한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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