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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방문 소식에 LH, '부랴부랴' 임대주택 인테리어…"쇼 끝판왕" 비난 쇄도
입력: 2020.12.16 13:47 / 수정: 2020.12.16 19:48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경기도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 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을 방문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경기도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 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을 방문했다. /청와대 제공

인테리어 비용 4290만 원·행사 진행 예산 4억1000만 원 달해

[더팩트|윤정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임대주택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한국토지주택관리공사(LH)가 임대주택 인테리어 공사에만 황급히 4000만 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문 대통령 방문 행사로 인해 인테리어 비용과 행사 진행 예산을 포함해 총 4억5000여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져 비난의 중심에 선 상태다.

지난 11일 문 대통령은 LH의 임대주택 100만 호 기념단지인 경기도 화성시 동탄 소재 임대주택을 찾았다. '살고 싶은 임대주택' 현장 점검 차원이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잘 꾸며진 현장에서 보고를 받으면서 '13평 아파트 4인 가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신혼부부에 아이 한 명은 표준이고 어린 아이 같은 경우는 두 명도 가능하겠다(는 말이냐)"고 질문했고, 변 후보자는 "네"라고 답한 내용이 마치 문 대통령이 13평 아파트에 4인 가족 거주가 가능하다는 취지로 와전됐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방문한 임대주택은 실상과는 딴판인 '보여주기용 모델하우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H는 문 대통령이 방문한 경기도 화성 공공임대주택 2채의 인테리어에 4290만 원, 행사 진행을 위한 예산 4억1000만 원을 포함해 총 약 4억5000만 원을 지출했다. LH는 커튼과 각종 가구를 구입하는 데 650만 원을 썼고, 기타 인테리어 공사 등까지 도합 4290만 원을 들였다.

해당 임대주택의 임대조건은 보증금 628만 원·월 임대료 23만7830원~보증금 6328만 원·월 임대료 6만3670원이다. 행사에 이용된 2채의 면적이 달라 정확히 나누긴 어렵지만 단순히 보자면 보증금 600만 원짜리 주택에 인테리어 비용으로 2000만 원 남짓을 쓴 셈이다.

한 입주민은 "이거 때문에 말 많았다. 대통령 보여줄 쇼룸 만든다고 새벽에도 드릴질 해서 218동 사람들 잠 다 깼다. 입주민들에게 양해도 안 구하고 입구 다 막아서 나가려는 분들 못 나가고 그랬다. 대통령이 오면 뭐 하나. 당장 여기 사는 분들의 (주택) 하자도 제대로 처리가 안 됐다"고 지적했다.해당 단지 입주민들 역시 공개된 주택은 실제와는 거리가 멀다고 입을 모은다. 실상 단지 내 다른 가구들은 벽면 곰팡이와 누수 등 부실시공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토로다. 이날 단 하루 행사를 위해 LH공사 측이 새벽까지 주민들의 잠을 깨우면서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했던 것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게재된 상태다.

김은혜 의원은 "현재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공급 실상을 보면 부실시공을 비롯해 주민 요구를 외면한 것이 수두룩하다"면서 "그럼에도 대통령 행사를 위해 서민들의 실상과는 동떨어진 판타지 연출극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련 소식을 접한 국민들도 공분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및 관련 기사 댓글에는 "미친 정부, 쇼의 끝은 어디인가", "수령님 방문하시는 곳만 때 빼고 광내기라. 우리는 북한에 살고 있다", "쇼 용도로 국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나", "인테리어 비용은 이해한다 치더라도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일회성 행사비로 4억 원을 지출한 게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등 비난이 쇄도한다.

이와 관련 LH 관계자는 "입주할 땐 도배와 장판 외엔 없지만, 실제 거주하는 환경을 보여주기 위해 인테리어 등을 한 것"이라면서 "행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취소해 실제 지출된 비용은 책정된 행사비보다 적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문 대통령과 동행한 인원 중에는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이자 최근 퇴임한 변창흠 전 LH 사장도 있었다. 오는 23일 진행되는 인사청문회에서 변 후보자는 '영끌', '블랙리스트' 논란과 더불어 '보여주기식' 임대주택에 대한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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