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노조 "회사, 직원 확진 쉬쉬…거리두기 실종"
  • 이민주 기자
  • 입력: 2020.12.16 11:53 / 수정: 2020.12.16 11:53
코스트코 노조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스트코가 직원의 코로나19 확진을 은폐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마트노조 생중계 캡처
코스트코 노조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스트코가 직원의 코로나19 확진을 은폐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마트노조 생중계 캡처

양재점, 상봉점 등 직원 확진에도 확진자 발생 정보 미공개[더팩트|이민주 기자] 코스트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방문 및 발생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스트코 직원들은 최근 코로나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코스트코의 방역 대응은 매우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장에 확진자가 방문해도 이를 알리지 않고, 직원 중 접촉자나 확진자가 나와도 "외부인에게 알릴 수 없다"며 이를 은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6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코스트코 지부(코스트코 노조)는 코스트코 광명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코스트코 직원 3명과 마트노조 지회장 등 8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손에 '확진자 접촉 보고하면 강제연차, 병가소진 웬말이냐', '코스트코 2020 한국매출 4조5223억, 한국 직원 KF마스크는 미지급', '이 와중에도 EM, 자동이체 실적으로 시상하는 게 정상입니까' 등의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계산대 줄 거리두기 시행하고 과도한 대면 영업 강요를 중단하라", "코스트코는 고객들과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라", "사원들에 KF 마스크를 지급하고 방역 조치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현직 코스트코 직원들은 이날 코스트코가 고객과 직원을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고 폭로했다.

노조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확진자 발생정보와 이에 대한 조치사항을 직원과 고객에 공개하지 않는다.

최근 다수 코스트코 매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으며, 양재점, 대구, 의정부 상봉점은 직원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노조 측에서 해당 지점에 연락해 확진자가 누군지, 어디를 다녀갔는지 등을 물었으나 점장은 "외부인에게는 관련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며 이를 쉬쉬했고, 확진된 직원에게는 강제로 연차나 병가를 쓰게 했다는 설명이다.

코스트코 노조는 한국에서 4조5223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코스트코가 정작 직원들에게는 제대로된 마스크조차 지급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마트노조 생중계 캡처
코스트코 노조는 한국에서 4조5223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코스트코가 정작 직원들에게는 제대로된 마스크조차 지급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마트노조 생중계 캡처

직원들에게 보건용 마스크(KF)를 지급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은 채 직원들에 대면 영업을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건희 코스트코 노조 지회장은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이 넘어서는 와중에 회사는 코로나19 대응책을 마련해달라는 직원들의 요구에 적반하장,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에 직원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다. 직원들의 안전이 보장돼야 고객들의 안전이 보장되는 것을 회사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사측에 KF80 이상의 마스크 지급을 요구했고, 회사 측에서도 수요조사를 벌이는 등 지급을 약속했었지만 지금까지 이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회사가 지급하는 마스크는 비말 차단조차 되지 않는 중국산 마스크다. 그러면서 회사는 코로나를 이유로 물을 마시지 말라는 등의 희생만 강요한다"고 덧붙였다.

공경훈 부지회장은 "코로나로 직원들의 몸과 마음이 힘든 가운데 코스트코는 직원들에게 대면 영업을 강요하고 있다"며 "연회비 자동이체, 이그제큐티브 회원가입, 회원권 갱신 영업 실적을 압박받고 있다. 영업만 있고 사원존중은 없는 사측의 정책으로 노동자들은 하루하루 불안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제대로 된 코로나19 안전조치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확진자 발생 즉시 이를 알릴 △이 경우 2차 접촉자인 직원을 즉시 격리할 것 △KF인증을 받은 마스크를 직원들에게 지급할 것이다.

노조는 "점포에 따라 수백여 명이 넘는 회원들이 몰려 거리두기가 실종된 채 줄을 서서 입장하고 있다"며 "코스트코 2020년 회계연도 매출 4조5223억 원에는 한국 노동자들의 땀이 어려있다. 코스트코가 직원을 존중하고 고객의 건강을 챙기는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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