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대형평형 아파트 인기가 급증해 서울 중대형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200대 1에 달했다. /윤정원 기자 |
서울 중대형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 지난해(38.4대 1)대비 5배 증가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청약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올해 서울 중대형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00대 1에 달했다. 당첨확률이 중소형평형보다 높은데다 중대형 아파트 공급 물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중대형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 경쟁률(38.4대 1)의 5배 이상인 199.6대 1을 기록했다. 6년 전 중대형 1순위 청약 경쟁률이 2.8대 1이었던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상승률이다.
중대형 아파트 인기는 서울 뿐만이 아니다. 중대형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올해 기준 전국 64.0대 1, 세종 153.3대 1, 경기 116.2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2~3배 상승한 수치다. 지난 11월 세종시 고운동에서 분양한 '세종한림풀에버'의 경우 중대형인 전용 136㎡에서 최고 경쟁률(343.0대 1)이 나왔다.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 상승엔 공급물량 감소와 코로나19 이후 집에 거주하는 시간 증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대형 아파트 공급 물량은 지난 2014년 4317가구에서 지난 11일 기준 3290가구로 줄었다. 전국적으로도 2015년부터 2016년까지는 3만 가구 이상이 공급됐으나 올해는 2만 가구 정도에 그쳤다.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따라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넓은 집'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최근 부동산 정책에 따라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심리가 커진 점도 인기 상승 요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예비 청약자들이 중대형평형에 몰리며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업계는 중대형 공급이 많지 않아 청약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1·2인 가구 증가와 높은 환금성 등에 소형 면적 중심으로 단지가 구성되다 보니 공급이 부족해진 점이 있다"며 "중대형 면적의 희소성, 코로나19 등 요소로 인해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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