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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매출 30% 증발" bhc-BBQ '치킨 전쟁'에 가맹점 등 터진다
입력: 2020.12.10 16:00 / 수정: 2020.12.10 16:00
bhc가 경쟁사 BBQ의 윤홍근 회장 비리 폭로 사건을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양사 간 공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가맹점 곳곳에서 브랜드 이미지 실추에 따른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bhc가 경쟁사 BBQ의 윤홍근 회장 비리 폭로 사건을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양사 간 공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가맹점 곳곳에서 브랜드 이미지 실추에 따른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점주들, 'BBQ 죽이기' 논란 장기화에 '브랜드 이미지 타격' 우려 

[더팩트|이민주 기자] bhc가 경쟁사 BBQ의 윤홍근 회장 비리 폭로 사건을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양사 간 공방이 장기화하면서 가맹점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7년여 동안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양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각 사 가맹점 곳곳에서 브랜드 이미지 실추와 매출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일명 bhc의 경쟁사 'BBQ 죽이기' 의혹으로 두 달여째 갈등을 빚고 있다.

양사 가맹점주들은 논란의 가장 큰 피해자는 자신들이라며, 상황이 장기화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간 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의 노골적인 흠집내기가 브랜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악재로 작용한다는 게 가맹점주들의 설명이다.

실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오너리스크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실추가 가맹점들의 피해로 이어진 사례는 적지 않다. 지난 2017년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의 여성 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당시 가맹점 매출은 최대 40%까지 줄어든 바 있다.

서울에서 BBQ 가맹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한번 이런 논란이 보도되고 나면 꾸준히 다른 기사나 SNS 등을 통해 이슈가 확산한다"라며 "특히, 방송에서 뉴스로 다룬 날에는 평소 대비 주문 수가 20~30% 급감한다. 주문 수 급감 외에도 브랜드 이미지 타격 같은 부분은 회복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각사가 오너리스크로 인한 가맹점의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주 기자
일부 가맹점주들은 각사가 오너리스크로 인한 가맹점의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주 기자

경인 지역 bhc 점주 역시 "지난 10월 논란이 된 당시 매출이 20%까지 떨어졌다. 가게를 내고 나서는 최저 매출을 찍었다"며 "프랜차이즈 사업이라고 하는 것이 결국은 브랜드 이미지를 사서 장사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불미스러운 일로 자꾸 회자되는 것 자체가 가맹점에는 손해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점주는 "10마리 나가던 것이 7마리쯤 나가는 수준"이라며 "(타격이) 장기화하는 게 문제다. 빨리 지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본사 측에서 오너리스크로 인한 가맹점의 피해를 보상·지원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bhc 점주는 "하루빨리 논란이 잠잠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논란이 터져도 점주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애꿎은 점주들"이라며 "미안하다고 말로만 하지 말고 가맹점을 위한 실질적 보상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에서 BBQ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업계에서 순위를 다투는 업체가 서비스나 제품에 대한 우위를 차지하려 싸우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 자존심을 내세워 흠집 내기에 혈안이 돼선 안 된다"며 "그렇게 상대를 비난해서 일시적 우위를 차지한다고 한들 피해는 양사에 고르게 돌아간다. 가맹점 전체와의 상생에 대한 고민을 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bhc와 BBQ는 지난 2013년 분사 이후부터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은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왼쪽)과 박현종 bhc 회장. /더팩트 DB
bhc와 BBQ는 지난 2013년 분사 이후부터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은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왼쪽)과 박현종 bhc 회장. /더팩트 DB

한편, 지난 10월 언론보도를 통해 bhc가 경쟁사 BBQ의 윤홍근 회장 비리 폭로 사건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양사 간 공방은 2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윤홍근 BBQ 회장의 회삿돈 횡령 수사 배후에 경쟁업체인 bhc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

윤 회장은 당시 BBQ 전 직원(주모 씨)의 횡령 제보로 인해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bhc가 제보자에 진술을 종용하고 금전적 지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bhc는 미국에 거주하던 주 씨가 윤홍근 BBQ 회장의 비리 관련 공익 제보를 희망해 언론에 연결해 준 것은 사실이지만, 진행 과정에 자사가 관여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어 bhc는 같은 달 허위 사실 유포와 보도로 경제적 손실과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언론사와 제보자 주 씨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bhc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국정감사로 이어졌다. 지난 10월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한 박현종 bhc 회장은 사주 의혹과 관련해 "관련자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했고, 수사 중인 상황이라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 외에도 지난 2013년 bhc가 BBQ에서 분사한 이후 지금까지 영업비밀 유출, 상품공급계약 해지에 따른 손해배상, 명예훼손 교사 혐의 등 양사가 벌인 소송 건수만 10여 건에 달한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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