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브랜드 두 번째이자 첫 중형급 SUV 'GV70'을 최초 공개했다. /용인=서재근 기자

"형 못지않은 아우" 제네시스 GV70…곡선으로 빚은 럭셔리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제네시스의 브랜드 두 번째이자 첫 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가 베일을 벗었다.

'가장 역동적인 디자인', '첨단 편의·안전 사양을 적용한 가장 진보한 럭셔리 중형 SUV'라는 자평과 속에 글로벌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GV70이 한국을 넘어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주요 마켓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제네시스는 8일 오전 온라인 방식의 'GV70 글로벌 디지털 공개 행사'를 열고 신차를 선보였다.

GV70는 오는 2021년까지 제네시스가 출시를 계획 중인 6개 라인업 가운데 다섯 번째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GLC'와 BMW의 'X3' 등과 직접 경쟁을 벌인다.

GV70의 측면은 메르세데스-벤츠의 'GLC 쿠페', BMW의 'X4'와 같이 쿠페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날 행사에서 GV70의 개발을 맡았던 실무진은 "앞서 출시된 준대형 SUV 'GV80'보다 더 넓은 소비층을 아우르겠다"며 4만4000대의 연간 판매(내년 기준) 목표를 제시했다.

제네시스가 꼽은 GV70의 특장점은 크게 '역동적인 디자인'과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으로 요약된다. 특히, 디자인의 경우 브랜드 라인업 가운데 개발자들이 가장 공을 들였다는 게 제네시스 측의 설명이다.

아직 실제 주행을 할 수 없는 단계인 만큼 디자인 요소를 먼저 살펴보기 위해 경기도 용인에 있는 제네시스 두 번째 독립형 전용 전시관 '제네시스 수지'를 찾았다. 앞서 출시된 GV80의 전체적인 실루엣이 '직선'에 초점을 맞췄다면, GV70은 확연하게 '곡선'의 이미지가 강하다.

GV70의 실내는 스티어링휠과 각종 버튼, 시트의 마감재 곳곳에서 세련미와 고급스러운 감성이 묻어난다. /용인=서재근 기자

신형 G80과 GV80에 적용, 브랜드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로 자리 잡은 '두 줄' 디자인의 쿼드램프의 경우 GV70에 이식되면서 앞부분이 동그랗게 변형됐다. 특히, 측면과 후면 디자인은 쿠페와 같이 날렵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아래로 흐르는 C필러의 크롬라인, 얇고 긴 쿼드램프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매끈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전달한다.

외관 디자인 요소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끝단의 파팅라인이 헤드램프 앞쪽으로 튀어나오도록 설계된 보닛이다. 쉽게 말해 보닛이 헤드램프와 그릴을 살짝 덮은 모양새다. 사전 정보 없이 GV70의 실물을 본 사람이라면 '이게 뭐지?'라는 의문을 가질 만큼 낯설다. 그러나 정면에서 바라보면 되레 상대적으로 둥그스름하게 디자인된 헤드램프에서 전해질 수 있는 밋밋한 이미지를 보완해준다는 느낌을 받는다.

GV70은 보닛 끝단의 파팅라인이 헤드램프 앞쪽으로 튀어나오도록 디자인됐다. /용인=서재근 기자

제네시스는 물론 현대차와 기아차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색다른 시도에 관해 윤일헌 제네시스디자인실 상무는 "범퍼와 후드를 구분 짓는 파팅 라인을 없애서 후륜 구동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롱후드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기 위한 시도"라며 "램프 위에 있는 눈썹과 같은 캐릭터로 조금 더 카리스마 있는 다이나믹한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이 같은 형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내 디자인의 경우 사실 외관보다 만족도가 더 높았다. "모든 요소를 운전자 위주로 구성했다"는 제네시스 측의 설명대로 액정표시장치(LCD) 터치패드 적용을 확대하는 대신 실내 중앙부(센터패시아)의 조작버튼 개수를 최소화함으로써 '여백의 미'를 살렸다.

새로운 형테의 무드 등을 비롯해 스티어링휠과 각종 버튼, 시트의 마감재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세련미와 고급스러운 감성은 상위 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특히, 보는 눈에 따라 '올드하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우드 소재를 사용하지 않은 점은 매우 반갑다.

제네시스는 이번 GV70에 스포츠 전용 휠 등이 적용된 스포츠 패키지를 별도 운영한다. /용인 서재근 기자

'스포츠 패키지'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제네시스는 이번 GV70에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 스포츠 전용 휠 등이 포함된 스포츠 패키지를 별도 운영한다.

외관은 강인한 인상을 주는 검은색으로 처리된 베젤, 입체적인 패턴의 다크크롬 그릴 메쉬 디자인과 전용 범퍼 디자인, 원형 대구경 배기구, 바디컬러 디퓨저, 전용 19인치 또는 21인치 휠 등을 적용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실내는 스포츠 전용 내장 컬러와 전용 스티어링휠, 옵션으로 콘솔과 도어에 카본 파이버 디테일을 적용할 수 있다.

한편, 제네시스는 이날 GV70의 잠정 판매가격을 개별소비세 5% 기준 4900만~7500만 원으로 책정했다. 최종 확정 판매가격과 계약 개시일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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