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10가구 중 6가구만이 일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80%는 연 소득이 3000만 원 미만인 것으로 밝혀졌다. /더팩트 DB |
1인 가구 60.8% 취업…"경제적 부담 커"
[더팩트|한예주 기자]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 10가구 중 6가구만이 일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연 소득은 전체 가구의 3분의 1 수준인 2000만 원대 초반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의 80%는 연 소득이 3000만 원 미만이었으며 3가구 중 1가구는 1000만 원도 벌지 못했다.
8일 통계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0 통계로 보는 1인 가구'를 발표했다. 이는 각종 국가승인통계에서 1인 가구 관련 내용을 발췌하거나 재분류·가공한 통계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0.2%인 614만8000가구였다. 2015년(520만3000가구) 이후 4년 만에 약 100만 가구가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가구 내 비중도 27.2%에서 3%포인트 높아졌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전체 18.2%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30대(16.8%), 50대(16.3%), 60대(15.2%) 등의 순이었다. 60대 이상 고령층에선 여성 비중이 더 높았고, 30~50대에선 남성 비중이 더 높았다. 20대와 60대 이상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30~50대 비중은 감소 추세다.
취업상태인 1인가구는 지난해 10월 기준 전체의 60.8%였다. 학력별로 보면 1인 가구 취업자 중 대졸 이상이 45.3%로 가장 많았다. 고졸(36.4%)과 중졸 이하(18.4%)가 그 뒤를 따랐다. 대졸 이상 비중이 증가하는 반면 중졸 이하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다. 2015년 42.4%였던 대졸 이상 비중은 5년 간 3%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반면, 중졸 이하는 같은 기간 2.6%포인트 감소했다.
1인 가구 소득은 전체 가구에 비해 크게 낮았다. 2018년 기준 1인 가구 연소득은 2116만 원으로 전체 가구(5828만 원) 대비 36.3%에 그쳤다. 고령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1인 가구 특성상 전체 소득 내 이전소득 비중은 22.2%에 달해 전체 가구(8.4%)에 비해 크게 높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1인 가구 중 연소득 3000만 원 미만 비중은 78.1%로 전체 가구(33.1%) 대비 2.4배 높았다. 특히 1000만 원 미만 비중은 33.9%로 전체 가구(8.6%) 대비 4배 수준이었다. 다만 비중은 2016년 39.8%, 2017년 36.7% 대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은 30%를 차지했다. /통계청 제공 |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 중 3분의 2 이상은 1인 가구였다. 고령화에 따른 노인 1인 가구 증가로 비중은 2015년(60.3%) 이후 지속 증가해 지난해 68.6%에 달했다.
1인 가구 연간 의료비는 18세 이상 인구 의료비(64만 원)보다 약 1.4배 많은 88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이후 18세 이상 전체 인구와 1인 가구 의료비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연간 의료비 간 격차도 2015년(18만2000원), 2016년(24만3000원), 2017년(24만4000원) 등 매년 커졌다.
아울러 1인 가구 2가구 중 1가구(51.6%)는 본인이 노후 생활비를 직접 마련했다. 2009년에는 39.7%만 본인이 부담했으나 2011년 43.2%, 2015년 47.2%, 2017년 49.3% 등으로 해마다 본인 부담 비중이 늘었다. 정부 및 사회단체도 27.7%로 10년 전(20.1%)보다 늘었으나 자녀·친척 지원은 2009년 40.2%에서 지난해 20.8%로 크게 줄었다.
1인 가구 자산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1억6055만 원으로 전체 가구(4억3191만 원)의 37.2%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노인 1인가구의 경우 집을 보유한 경우가 많아 실물자산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젊은층은 실물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설명했다.
주거여건을 보면 기준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에 비해 단독주택에 더 많이, 아파트에 더 적게 살았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의 주거유형은 단독주택이 45.4%, 아파트가 31.3%로 나타나 전체 가구(아파트 51.1%, 단독주택 31%)와 차이를 보였다.
다만, 1인 가구 역시 아파트 거주가 증가하고 단독주택 거주가 감소하는 전체 주거여건 변화에 따르고 있었다. 2015년 52.1%에 달했던 1인 가구의 단독주택 거주 비중은 5년 연속 감소했고, 같은 기간 아파트 거주 비중은 27.6%에서 지속 증가했다.
주택 점유형태로 보면 1인 가구 절반 가까이(47.3%)가 월세에 거주했다. 전체 가구 절반 이상(58%)이 자가에 거주하는 것과 달리 1인 가구는 30.6%에 불과했다. 전체 가구의 자가 비중은 2016년 56.8%에서 지속 상승한 반면, 1인 가구 자가 비중은 2017년(32.7%) 이후 3년 연속 감소했다.
한편, 1인 가구 중 42%는 주거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가장 필요로 하는 주거지원 프로그램은 전세자금 대출이었다. 우선적으로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 1인 가구 29.9%가 전세자금 대출, 21%가 월세 보조금을 뽑았다. 반면 전체 가구 31.2%가 꼽은 주택구입자금 대출에 대해선 1인 가구 13.8%만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