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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수능 망친 재수생도 가세?…'학군 1번지' 대치동 전세난 우려
입력: 2020.12.04 17:27 / 수정: 2020.12.04 17:27
올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 중에는 마스크와 가림막 등으로 인해 시험에 집중하지 못 했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상당수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일대 /윤정원 기자
올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 중에는 마스크와 가림막 등으로 인해 시험에 집중하지 못 했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상당수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일대 /윤정원 기자

"전세 없어 일부러 1억 원 높게 부르는 학부모도 있어"

[더팩트|윤정원 기자] "동생이 일부러 집에서도 마스크 끼고 공부하면서 수능을 준비했는데 어제 말하는 걸 들어 보니 집중이 정말 안 됐나 보더라. 재수를 각오하고 있는 것 같았다. 부모님이 우리 둘이 방 구해주고 고향 갈 거라 하셨는데 아무래도 1년은 더 가족끼리 같이 살지 싶다."

지난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겨울방학이 다가오면서 학군 수요에 따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전세난이 더욱 악화될 조짐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수능까지 진행된 바, 마스크와 가림막 등으로 인해 집중력이 흐트러졌다고 토로하는 수험생들이 다수다. 신학기 대비 수요에 재수생 눌러앉기 또한 겹쳐지면 대치동 전세가격은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견해다.

본래 학군 대표지역으로 일컬어지는 강남구 대치동은 수능이 끝나면 신학기를 대비한 전세 문의가 두드러지는 곳이다. 수능 점수가 발표되고 수험생들의 당락이 결정되면 학군 이동 수요는 더 늘어난다. 실제 지난해에도 수능 직후 대치동 일대 전세가격은 눈에 띄게 올랐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치동 학원가 일대서 준공년도가 가장 늦은 '래미안 대치 팰리스 1단지' 전용면적 84.97㎡의 경우, 작년 수능일(11월 14일) 한 달 뒤인 12월 14일 15억5000만 원(20층)에 손 바뀜이 일어났다. 해당 단지 동일면적 아파트가 10월 1일 12억5000억 원(14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수능 전후 2개월 새 전세가격이 3억 원이나 뛴 것이다. 이후로도 전세품귀 속 해당 아파트는 계속해 몸값을 불려왔으며 현재 전세가격이 20억 원 수준이다. 곧 23억 원을 호가할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사진은 숙명여고, 중대부고 등과 마주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동부센트레빌 /윤정원 기자
사진은 숙명여고, 중대부고 등과 마주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동부센트레빌' /윤정원 기자

대치동 일대 S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내년 2월경 입주 가능한 아파트를 묻는 전화가 많이 오는데 현재 전세가 너무 귀하다. 래미안 대치 팰리스 1단지에서 내년 입주 가능한 물량은 20억 원짜리 하나만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원가 일대 대치 아이파크, 대치 삼성 래미안도 84㎡ 전세물량은 없다. 값을 올려서 더 큰 평수나 1층 아파트를 선택하지 않는 이상은 대안이 없다"고 부연했다.

인근 L공인중개업체 관계자 또한 "이 일대에서는 전용면적 84㎡가 애당초 적기도 한 데다가 선호도가 가장 높아서 못 구한다고 보면 된다. 대개 전세물량 찾는 분들은 강남 안에서 움직이는 학부모들인데 요새는 일부러 1억 원 정도씩 높게 부르면서도 들어오려고 한다. 아니면 반전세로 선회한다. 래미안 대치 팰리스는 보증금 16억 원, 월세 180만 원에 구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수능이라는 악조건을 배제하더라도 대치동 일대 전세가격 상승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남의 경우 현재도 전세 부족이 심하다. 이미 최고가 경신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겨울 학군 이동 수요까지 더해지면 전셋값은 더 오르는 등 전세난이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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