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은행은 1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363억8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98억7000만달러 늘었다고 발표했다. /뉴시스 |
11월 외환보유액 4363억8000만 달러…잔액 기준 6개월 연속 최대치 경신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외환보유액이 한 달 새 100억 달러 가량 급증하면서 10년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11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363억8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98억7000만 달러 올랐다. 한 달 새 100억 달러 가량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 2010년 7월 이후(117억4000만 달러) 처음이다. 잔액 기준으로도 6개월 째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유형별로는 외환보유액의 90%를 차지하는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946억4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109억8000만 달러 오르면서 11월 외환보유액 급증세를 견인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과 IMF포지션은 각각 전월 대비 3000만 달러, 4000만 달러 상승했다. 금은 47억9000달러로 전월과 같았고 예치금은 전월보다 11억9000만 달러가 빠졌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외환보유액 급증 배경에 대해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난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달러 약세로 인해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는 2.3% 하락했다.
한편 주요국과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 외환보유액은 4265억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146억 달러 감소했으나 여전히 3조128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1위를 지켰으며, 일본(1조3844억 달러), 스위스(1조217억 달러), 러시아(5828억 달러), 인도(5602억 달러), 대만(5012억 달러), 홍콩(4749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466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