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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눈돌리는 운용업계…한투운용 "선제적 현지화 전략"
입력: 2020.12.05 06:00 / 수정: 2020.12.05 13:23
국내 자산운용업계가 빠른 경제성장이 전망되는 베트남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하이퐁의 모습. /AP.뉴시스
국내 자산운용업계가 빠른 경제성장이 전망되는 베트남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하이퐁의 모습. /AP.뉴시스

베트남 VN30 선물지수 이용한 레버리지 ETF 출시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한투운용)이 베트남시장 내 사업을 본격화 하면서 업계 내 베트남시장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최근 베트남 사업소를 현지 법인으로 전환하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는 등 베트남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베트남 레버리지 ETF는 베트남 시장의 2배 수익을 쫒는 상장지수펀드다.

한투운용은 최근 글로벌 투자정보 제공업체 블룸버그와 협업해 베트남 VN30 선물지수를 이용한 레버리지 ETF를 출시했다. 베트남 선물지수를 이용한 레버리지상품 출시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8월에는 현지사업 강화 목적으로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시키기도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고 지난해 7월에는 현지 운용사를 인수했다.

베트남시장은 경제 성장률 등 긍정적인 전망으로인해 현재 국내외 금융투자업계 내에서 매우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베트남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전망치보다 0.8%포인트 상향한 2.4%로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6.5%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인 2.9%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인다.

증시 관련 호재도 존재한다. 달러 약세환경이 유지됨에따라 신흥국에 대한 투심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베트남 VN30 지수는 지난 3월 급락 이후 50% 넘게 상승하며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MSCI 프런티어 지수를 살펴보면 지수 내 베트남 비중이 현재 12%에서 내년 말 29% 수준으로 확대되는데, 이에 따른 유입자금 역시 많게는 1조 원까지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베트남 시장의 MSCI 신흥국(EM) 지수 편입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MSCI 지수는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작성해 발표하는 세계주가지수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투자 지표다. 유럽 및 선진시장과 아시아 및 중남미 신흥시장 등으로 분류돼 있으며 한국은 MSCI신흥시장 지수에 포함돼 있다. 국제적인 포트폴리오가 조정됨에 따라 해당 개별종목의 주가 변동 등이 영향을 받는다.

이외에도 베트남과 함께 프론티어마켓으로 분류되는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시장과 비교했을 때 베트남 시장은 10~15% 가량 아웃퍼폼(시장 평균수익률 대비 상회)하고 있어 기업실적이 견고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내년 초 선거 이후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제거된다면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성과 등이 커지는 점도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가능성에 주목해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속속 베트남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동남아 시장 중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 진출과 상품출시 등을 확대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처음으로 베트남 인덱스 펀드를 개발했다. 호찌민 거래소 시가총액의 약 80%를 차지하는 VN30지수를 추종한다. VN30지수는 호찌민 거래소 상장 종목 중 시가총액과 유동성 등 시장 대표성을 고려해 선정한 30개 종목으로 구성돼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06년 현지사무소를 설립했고 지난 2018년 베트남투자공사와 합작 운용사를 세웠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2월 싱가포르법인 주도로 사무소 설립을 추진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업계에서도 선두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사진은 한투운용 베트남 법인 사무소 직원들의 모습. /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업계에서도 선두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사진은 한투운용 베트남 법인 사무소 직원들의 모습. /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한투운용은 베트남 사업에 있어 국내 업계 중에서도 적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특히 이번 레버리지 ETF 상품 출시를 위해 블룸버그, 베트남 하노이거래소와 함께 지수 산출과 개발 단계부터 협업했다. 베트남 증시에는 레버리지 관련 지수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현지와의 협업을 통해 지수를 산출하는 등 직접 개발에 나선 것이다.

한투운용은 지난 2006년 업계에서 가장 먼저 베트남에 사무소를 개소한 이후 베트남 펀드 운용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현재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를 비롯해 한국투자차이나베트남펀드, 한국투자베트남IPO펀드, 한국투자베트남주식혼합펀드 등 베트남에 투자하는 다수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전체 설정액은 1조 원이 넘으며 국내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한투운용은 향후 다양한 전략으로 베트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베트남은 정부 주도의 경제 개혁을 바탕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지속적으로 달성하고 있다"며 "또한 아세안 내 최대 규모의 생산 기지로서 외국 기업 유치 경쟁력, 금융시장 선진화 등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성있는 시장에 선두적으로 진입해 맞는 상품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며 "타사가 미국을 비롯한 선진시장에 집중할 때 베트남에 비중을 두고 접근해 온만큼 현지에서 전문성이 큰 것이 향후 전략"이라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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