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내년 출시될 차세대 전기차에 적용될 전용 플랫폼 'E-GMP'를 2일 최초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유튜브 채널 캡처 |
세계 최초 400·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 탑재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2일 온라인 형태로 'E-GMP 디지털 디스커버리' 행사를 열고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기술적 특장점과 새로운 고속화 모터 및 배터리 시스템 등을 소개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차세대 전기차에 적용되는 E-GMP는 새롭게 개발된 모터와 감속기, 전력변환을 위한 인버터와 배터리 등의 신규 PE 시스템을 탑재, 배터리 운영 효율성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E-GMP는 차급과 주행거리,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가변적인 선택이 가능하도록 전용 전기차에 최적화된 표준화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되는 모든 차량에는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 셀로 구성된 표준화된 단일 배터리 모듈이 탑재되며, 이러한 표준화 모듈을 바탕으로 기본형과 항속형 등 모듈 탑재 개수에 따라 다양한 배터리 팩 구성이 가능하다.
E-GMP는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기본으로 적용, 초고속 충전기로 충전 시 18분 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 유튜브 채널 캡처 |
특히, E-GMP에는 400V·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국내외 대다수 급속 충전 인프라는 400V 충전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위한 50~150kW급 충전기가 대부분이지만, 최근 빠른 충전을 위해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위한 350kW급 초고속 충전 인프라가 설치되고 있는 추세다.
E-GMP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초고속 충전기로 충전 시 18분 내 80% 충전이 가능하고, 1회 완충으로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또한, 5분의 충전만으로도 약 100km 정도를 주행할 수 있다.
기존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 전기차는 시장 보급률이 높은 400V 충전 시스템 급속충전 인프라를 사용하기 위해 별도의 부품이 필요했지만, E-GMP는 이런 단점을 보완해 별도의 부품 없이 초고속 충전기와 기존 급속충전기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을 탑재했다.
E-GMP는 별도의 부품 없이 초고속 충전기와 기존 급속충전기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야외에서 전력 공급이 가능한 V2L(차량 내부에 남아있는 전력을 다시 외부의 전력망으로 전송해 사용하는 방식) 기술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E-GMP는 통합 충전 시스템(ICCU)과 차량 충전관리 시스템(VCMS)을 통해 별도의 추가 장치 없이도 일반 전원(110V·220V)을 차량 외부로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을 갖췄다. 새롭게 개발된 V2L 기술은 일반주택의 공급 계약전력인 3kW보다 큰 3.5k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배터리 용량에 따라 17평형 에어컨과 55인치 TV를 동시에 약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마치 커다란 보조 배터리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E-GMP의 V2L 기능은 야외활동이나 캠핑 장소에서 전자제품을 작동하는 데 사용하거나, 다른 전기차를 충전하는 데에도 이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강남구 소재의 서울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3일부터 열흘 동안 방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E-GMP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플랫폼 및 PE 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전시물을 공개하는 팝업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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