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대우 등이 중국 안방(安邦)보험과 7조 원에 달하는 호텔 인수계약을 놓고 진행한 분쟁에서 승리를 거뒀다. 사진은 미래에셋그룹 본사 전경. /더팩트 DB |
계약금 6400억 원과 이자 등 반환 권리 인정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 안방(安邦)보험과 7조 원에 달하는 호텔 인수계약을 놓고 진행한 분쟁에서 1차적인 승리를 거뒀다. 미래에셋은 이자를 포함한 모든 계약금을 반환받게 되며, 안방 측이 항소할 경우 2심 결론은 내년 초쯤 나올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내 15개 호텔 인수 계약 취소와 관련, 중국 안방보험을 상대로 한 미국 1심 재판에서 승소했다고 1일 공시했다.
미래에셋에 따르면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1심)이 안방보험에 계약금과 거래비용 및 소송비용 등을 미래에셋 측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지난 11월 30일 중국 안방보험이 미국 내 혼텔 인수계약 이행에 대해 제기한 소송에 대해 미래에셋에 승소 판결을 내린 것이다.
법원은 매도인인 안방보험 측이 계약 준수조건을 지키지 못했으며 권원보험(Title insurance)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에 매수인인 미래에셋의 계약 해지가 적절했다고 판단했다.
이번 승소를 통해 계약이 취소됨에 따라 미래에셋은 계약금(5억8000만 달러, 약 6400억 원)과 이자 등을 반환 받을 권리를 얻게 됐다. 또한 368만5000 달러(약 40억 원)에 달하는 거래 관련 지출비용도 받게 된다. 법원은 미래에셋에 변호사 비용 등 재판에 소요되는 비용도 받을 권리가 있음도 인정했다.
앞서 미래에셋은 안방보험과 체결한 호텔 인수계약이 7조 원에 달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9월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주요 거점에 위치한 호텔 15개를 총 58억 달러(약 6조5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5억8000만 달러(약 6500억 원)를 납부했다. 이들 호텔은 안방보험이 지난 2016년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매입한 것으로 진입장벽이 높고 개별 투자접근이 어려운 5성급 호텔이기에 희소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해당 거래는 당초 지난 4월 17일에 종결될 예정이었으나 안방보험이 소유권 분쟁사항을 숨기고 거래하는 등 거래종결 선결조건(Condition precedent)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에 미래에셋은 매매계약서에 따라 채무불이행 통지를 보냈고, 안방이 15일 내에 계약위반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자 5월 3일 매매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안방 측이 4월 27일 미래에셋을 상대로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미래에셋은 이에 대한 응소 및 반소를 제기했고 이번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한편, 델라웨어주는 2심제로 안방보험측이 항소를 하게 될 경우 2심 결론은 내년 초에서 1분기 사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15개 지역 42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우량자산을 공급하고 있고 정기적인 그룹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에 두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투자전문그룹으로서 고객의 성공적인 자산운용과 평안한 노후를 위해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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