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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강하게 키운' LG에너지솔루션에 거는 부푼 기대감
입력: 2020.12.01 14:26 / 수정: 2020.12.01 14:26
LG화학이 1일 창립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을 세계 1위 배터리 회사로 칭하면서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더팩트 DB
LG화학이 1일 창립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을 '세계 1위 배터리 회사'로 칭하면서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더팩트 DB

투자 재원 마련·소송전·안전성 문제 등 과제 남아 있어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LG화학이 오랜 적자에도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키워낸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구체적인 사업 목표 제시와 대거 인사 이동 등 회사의 핵심 미래성장동력에 대한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매출과 생산력 증대를 위한 투자 재원 마련과 경쟁사와 소송, 화재 등 이슈에 따른 배터리의 안전성 문제 등이 꼽힌다. 배터리 사업을 분사하면서 반발했던 주주들을 위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일 LG화학의 전지사업부를 분사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출범하는 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신설법인의 초대 대표이사로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을 선임하고 출범식을 열었다. 김종현 사장은 이날 출범사를 통해 "이제 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분사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위대한 여정에 나섰다"며 "지금까지 우리가 이뤄온 성과들은 생각보다 위대하며, 그 저력을 믿고 자신감 있게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지사업만을 전문으로 하는 경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를 가속화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킨다는 방침이다. 내년 매출 18조 원 중후반대, 2024년까지 현재 매출의 3배 규모인 3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사업 목표도 밝혔다. 배터리 생산 능력 역시 2023년까지 올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60GW를 생산해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인사를 통한 힘 실어주기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풀이된다. 2만 여명의 직원 중 32.5%에 해당하는 총 6500명의 국내 LG화학 직원들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또 2021년도 연말 임원 인사를 통해 승진한 임원 41명 중 절반을 넘는 21명이 LG에너지솔루션의 명함을 달기도 했다. 초대 사장으로 내정된 김종현 사장도 1984년 LG에 입사한 순혈 'LG맨'으로 3년 여 전지사업본부장을 이끌며 신뢰를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초대 의장에 오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사업 밑그림도 주목을 받는다. 신학철 부회장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과 사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기여하고 글로벌 사업 전문성과 균형감 있는 시각을 바탕으로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배터리 사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범 원년을 맞은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시장 지위를 지키기 위한 투자 재원 마련과 배터리 소송전, 안정성 문제 등 리스크를 해소해야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LG화학 제공
출범 원년을 맞은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시장 지위를 지키기 위한 투자 재원 마련과 배터리 소송전, 안정성 문제 등 리스크를 해소해야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LG화학 제공

그러나 일각에서는 LG화학의 야심찬 목표를 동반한 LG에너지솔루션 출범에도 당면 과제가 남아 있다는 시각도 있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이 오랜 적자를 견디면서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왔고 현재 명실상부 흑자를 내는 사업으로 성장했으나 이 과정에서 소송이나 화재 등 리스크는 물론,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 다툼 속 배터리 점유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생산력 증대 및 수요처 확대 등 사업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선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한 자금조달 방안이 관심을 모은다. LG화학의 수주 잔고가 150조 원에 달하지만 매년 시설 투자에 사용되는 3조 원 가량의 비용으로는 수요를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많은 금액의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필수적이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나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 유치를 위해 기업공개(IPO)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2년 여간 이어지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영업비밀 침해 소송전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양사의 배터리 소송전은 당초 LG화학이 조기패소나 국내에서 열린 소송 등에서 SK이노베이션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LG화학의 승리로 끝나는 분위기였으나 ITC의 최종 판결이 두 차례나 연기되면서 안갯속 형국을 띄고 있다.

또한 패소 측은 대규모 전기차 시장 투자 확대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시장 내 사업이 제동이 걸리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승소가 요구되고 있다. 양사의 극적 합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ITC의 최종 판결은 이달 10일로 예고돼 있다.

전기차 화재로 인한 배터리 안전성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주목된다.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차의 코나EV 7만7000여대가 국내외에서 리콜에 들어갔으며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제너럴모터스(GM)도 LG화학의 배터리를 장착한 일부 볼트EV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하는 등 조사를 하고 있어서다. 시장 신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안전성 문제인 만큼 강도 높은 전수 조사를 통한 신뢰를 입증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에 힘을 실어주면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 내 지위를 유지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출범 직후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중국 배터리 업체와 경쟁, SK이노베이션과 소송전, 안정성을 위한 배터리 시장 신뢰 문제 등을 일부 과제를 해소하기 위한 발빠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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