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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이슈] 임대주택 '청신호', 일반 아파트랑 비슷한가요?
입력: 2020.11.29 00:00 / 수정: 2020.11.29 00:00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선미 미래주거추진단장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청신호 프로젝트 2호인 서울 구로구 오류동 숲에리움 행복주택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남용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선미 미래주거추진단장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청신호 프로젝트 2호인 서울 구로구 '오류동 숲에리움' 행복주택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남용희 기자

온라인 임대주택 커뮤니티에 청신호 관련 질문 봇물

[더팩트|윤정원 기자]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선보이는 행복주택 '청신호'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청신호는 서울시와 SH가 함께 만든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브랜드다. 청년에서 '청', 신혼부부에서 '신'을 따온 이름이다. 내 집 마련에 청신호와 같은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았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지난 23일 'E-오픈하우스를 통해' 청신호 프로젝트 2호인 서울 구로구 소재 '오류동 숲에리움'이 공개됐다. 오류1동 주민센터를 재건축한 오류동 숲에리움은 지하 4층, 지상 18층 규모로, 지상 2~5층에는 다양한 주민편익시설을 갖춘 주민센터가, 지상 6~18층에는 180세대의 행복주택이 자리한다. 전용면적은 16.99~22.09㎡(5.14~6.68평)이며, 오는 30일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오류동 숲에리움에 앞서 지난 3월 5일에는 청신호 프로젝트 1호가 공개된 바 있다. 4월 1일 입주에 들어간 서울 성북구 정릉동 소재 '정릉 하늘마루'가 그 주인공이다. 정릉 하늘마루는 재난위험시설이었던 정릉스카이 연립주택을 철거한 뒤 지하 2층, 지상 4층, 총 166세대로 탈바꿈한 곳이다. 166세대 중 청년에게 108호, 신혼부부에겐 25호, 고령자와 수급자에게는 33호가 공급됐다.

정릉 하늘마루의 전용면적은 19.7~36.33㎡(5.96~11평) 수준이고, 임대조건은 임대보증금 2820만 원~6240만 원, 월 임대료 11만 원~24만5000원 정도다. 보증금을 늘리면 월세가 줄고, 보증금을 줄이면 월세가 늘어나는 구조다. 입주민에 따르면 관리비는 신혼부부 기준 일반관리비+청소비+승강기 유지비 등이 약 12만 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정릉 하늘마루는 주변보다 저렴한 임대료에 에어컨이나 책상·의자, 냉장고 등 옵션을 제공했다. 수납공간도 많은 데다 원룸의 경우에도 베란다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지 안에 세탁실 등 각종 부대시설이 있어 평가가 좋다. 주변에 프랜차이즈 카페 등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하고 교통이 편리하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실제 임대주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정릉 하늘마루 후기가 제법 눈에 띈다. "산도 보이고 환경이 쾌적하다", "새집인데도 주변 대비 임대료가 저렴해서 만족한다", "위치가 안 좋아서 차가 없으면 비추다", "관리사무실 대응이 굼뜨다" 등 의견 공유 글이 꽤 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선미 미래주거추진단장과 유정주 의원이 지난 24일 오류동 숲에리움 현장에서 현황 보고를 받는 모습. /남용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선미 미래주거추진단장과 유정주 의원이 지난 24일 오류동 숲에리움 현장에서 현황 보고를 받는 모습. /남용희 기자

커뮤니티에서는 청신호 예비 거주자들이 현 거주자들을 향해 끊임없는 질문을 쏟아내기도 한다. "층간 소음이 심하지는 않나요?, "아파트 복도에 담배꽁초 버리는 사람들 많나요?", "복도에 적재물이 쌓여있지는 않나요?", "분리수거는 잘들 하나요?", "주민들 분위기는 어떤가요?" 등 각양각색이다.

한편으로는 임대주택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하는 질문으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실제 임대주택에 입주한 이들 가운데는 비슷한 내용의 고민을 토로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임대주택 거주민에 대한 편견은 옛날 얘기이거나 인터넷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몸소 체감해보니 빨리 돈벌어서 탈출해야겠다고 느낀다"는 식의 글은 심심찮게 보이곤 한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선미 미래주거추진단장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이 아니었을까. 입주민들이 겪는 실제적인 불편함은 모두 배제한 채 지난 24일 진선미 단장은 갓 지어진 오류동 숲에리움을 둘러보며 "주거의 질이 담보될 수 있을지가 늘 고민이었는데 여기 와보니 기본 제공 가구가 청년·고령자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 눈에 띄게 좋아 보인다"고 칭찬을 늘어놓았다.

지난 20일에도 진선미 의원은 서울 동대문구 엘림하우스와 강동구 서도휴빌 등 LH의 매입임대주택을 둘러본 후 "내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하며 논란을 야기했다.

물론 진 단장의 이같은 발언들은 질 좋은 임대주택을 살펴보며 편견을 타파하고 더 좋은 주택을 마련하자는 취지로도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주거환경을 꿈꾸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그의 발언을 "너희들은 흙수저니 공공주택에서나 살아라"로 해석하는 게 현실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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