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양 이랜드그룹 부회장(사진)이 랜섬웨어 공격과 관련 전 직원에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랜드그룹 제공 |
27일 전 직원에 메일 발송…해결 의지 밝혀
[더팩트|한예주 기자] 최종양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랜섬웨어 공격'과 관련 유포자의 협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 최 부회장은 '랜섬웨어 관련 직원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내 "최근 그룹에 가해진 랜섬웨어 테러로 인해 누구보다도 직원분들이 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어려운 상황 중에도 최선을 다해주시는 직원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하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많은 직원분들이 현재 상황을 궁금해 하고 계실 텐데 사내 소통 시스템이 원활하지 못했고 랜섬웨어 유포자에 대한 대응 때문에 일정부분 보안유지가 필요한 측면이 있어서 모든 상황을 다 공유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직원분들이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 최대한 각 경영자들과 함께 소통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현재 랜섬웨어 유포자는 자신들이 회사의 정보를 가지고 있고 해당 정보를 언론 및 인터넷상에 유포하겠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그런 정보는 절대 수집될 수 없는 정보이며 그들의 주장은 위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그들이 고객 정보라고 해서 유포한다면 그것은 조작된 정보"라며 "그들은 우리 내부 시스템을 사용하지 못한다. 실제 고객 정보는 그들의 공격과는 완전 차단된 다른 시스템에 보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랜섬웨어 유포자는 지난 엿새 동안 끊임없이 회사를 협박하고 막대한 금전을 요구하고 있다"면서도 "돈을 주고 해결한다면 그들은 더 많은 기업이나 개인을 위협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이로 인해 우리 회사 역시 또다시 다른 사이버 테러의 타겟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룹은 랜섬웨어 유포자가 다양한 방법으로 협박하는 것에 굴복하지 않고 있으며 정당한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을 대원칙으로 삼고 내부 인트라넷 및 데이터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직원분들의 헌신적인 노력, 특히 IT 부서와 영업, 물류 등 현장 각 영역에서 근무하시는 직원 분들의 수고에 대하여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이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그런 결론을 내릴 수 있었던 기초에는 바로 함께 극복해가는 직원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한다"며 "그런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TFT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랜드그룹은 지난 22일 새벽 해외 소재로 추정되는 유포자로부터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뉴코아·NC 등 23개 오프라인 유통 지점 영업이 중단되는 피해를 입었다.
랜섬웨어 유포자는 이랜드 측에 지속적인 협박을 가하며 금전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랜드는 범죄 집단에 금전을 지불하고 사이버 테러 사태를 해결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판단해 협상을 거절했다.
현재 최 부회장을 필두로 TFT를 구성해 사태 해결에 나서고 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