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심 선고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이덕인 기자 |
장녀 조희경 "부도덕한 방법으로 사익 추구한 인물"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경영권을 놓고 형제들과 분쟁 중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배임수재·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던 조현범 사장은 최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곧바로 그룹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조현범 사장의 대표이사 신규 선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조현식·조현범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조현범 사장은 지난 6월 부친 조양래 회장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며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대주주가 됐다. 그는 하청업체로부터 수억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자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일 항소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조혐범 사장이 그룹을 장악하면서 누나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더욱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희경 이사장은 조양래 회장이 지분을 조현범 사장에게 넘긴 것을 놓고 "회장님의 뜻과 너무 다른 결정"이라며 지난 7월 성년 심판을 청구했다.
조희경 이사장은 지난 25일 성년후견 심판 첫 번째 가사 면접조사가 끝난 직후 <더팩트>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는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중시하셨고, 능력있는 전문경영자들을 발탁해 세계적인 타이어 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라며 "부도덕한 방법으로 사익을 추구하고, 지주사 사명변경 등 중대사안을 독단적으로 결정해서 큰 손실을 끼친 조현범 사장을 과연 직원들이 믿고 따를지, 아버지의 경영철학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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